종전 기대감, 코인 투자 Fed 의장까지…비트코인 한 달 만에 최고치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과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의 친(親)암호화폐 성향이 부각되며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전쟁 시작 전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10% 넘게 상승했다.
블룸버그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개당 7만6094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보다 4% 올랐는데, 지난 3월 17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리며 한국시간 15일 오후 2시 기준 7만4251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관련 종목에도 온기가 번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트레티지(3.82%), 코인베이스(5.70%), 서클 인터넷(6.90%), 로빈후드(10.35%) 등 코인 관련 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틀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란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이 같은 훈풍의 계기가 됐다.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종료에 아주 근접했다”고 밝혔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며 국제유가(WTI)는 이날 한때 배럴당 86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유가 안정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 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위험 자산 선호도를 높인다. 에릭센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미언 로는 “비록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시작되긴 했지만, 시장은 트럼프가 사실상 협상 시한을 연장했고 추가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날 공개된 차기 Fed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의 재산 내역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워시가 미국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재산 내역에는 디파이(DeFi) 프로토콜, 비트코인 인프라,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예측시장 등 암호화폐 관련 투자 자산이 포함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워시는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그가 암호화폐 시장을 감시하는 의장이라는 점에서 기대 심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암호화폐로 징수하려는 이란의 구상도 코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 중심 금융망을 우회하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찍은 뒤 급락세를 탔다. 하지만 중동전쟁 이후 다른 자산 대비 수익률에서 앞서며 ‘디지털 금’으로서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다. 2월 27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비트코인은 10% 이상 상승한 반면, 금값은 7% 하락했다.
다만 7만6000달러 선은 지난달 반등 당시에도 넘지 못했던 저항선이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 매도 베팅(숏) 포지션이 집중된 구간”이라며 “이 가격을 넘어서면,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급히 되사는 ‘숏 커버’가 발생할 수 있고, 여기에 매수세가 더 붙는 ‘감마 효과’까지 겹치면서 단기 추세 전환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르디 비서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개당) 7만6000달러, 2400달러를 돌파하면 올해 지속 가능한 상승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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