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전쟁 거의 끝나가는 단계”…‘그랜드 바겐’ 임박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에 대해 “거의 끝나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향후 이틀 안에 파키스탄에서 이란과 종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부 사전 공개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료 임박을 시사하며 “그것이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취재 중인 뉴욕포스트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 관련해 “당신은 거기에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가능성이 왜 더 큰지 아느냐”며 “군 최고위 인사(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가 언급한 군 최고위 인사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라고 전했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 협상 성사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그는 환상적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곳으로 다시 가게 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왜 우리가 아무 관계도 없는 나라로 가야 하는가”라고 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과는 거리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뉴욕포스트와 2차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트럼프는 1차 전화 인터뷰 뒤 30분 후 다시 전화를 걸어와 이같이 전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트럼프는 앞선 통화에서는 “논의가 일어나고 있지만 알다시피 조금 느리다”며 향후 협상은 유럽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차 회담에 누가 미국 대표로 참석할지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이란과의 1차 회담에서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따라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유예 조치가 협상 타결을 견인할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영구 포기할 것을 요구해왔던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미국은 이란 해상에 대한 봉쇄에 나섰지만 물밑에서는 이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CNN은 이날 협상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의 휴전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J 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차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들에게 종전 출구전략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들은 1차 협상 결렬 이후에도 이란 및 중재자와 접촉을 이어왔다고 CNN은 전했다.
밴스 부통령도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우파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대통령이 합의를 만들고자 할 때 그는 작은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중대한 합의)을 만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대화의 동력을 이어 가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이란이 미국의 해상봉쇄를 시험하다 협상이 무산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이후 이란이 강경하게 이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항구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한 미국의 봉쇄 작전을 뚫고 통과한 선박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봉쇄가 시작된 13일 이후 일부 이란 관련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중 일부는 해협을 지나 이란 남부 해안 쪽, 해협 동쪽으로 나온 뒤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군이 해당 선박들에 더 이상 항해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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