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처럼 되고 싶었던 강백호 동기 최이준, 롯데에서 진격을 도모하다 [IS 피플]

안희수 2026. 4. 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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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정규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유일한 위안은 필승조 뎁스 강화 기대감이다. 대졸 신인 최대어였던 박정민(23)뿐 아니라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최이준(27)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6 정규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유일한 위안은 필승조 뎁스 강화 기대감이다. 대졸 신인 최대어였던 박정민(23)뿐 아니라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최이준(27)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이준은 지난 7일 KT 위즈전 8회 초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마지막 1군 무대 기록이 2024년 7월 30일에 멈춰 있었던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최이준은 4타자를 상대하며 위력적인 구위로 시선을 보았다. 첫 타자이자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던 이강민을 상대로 150㎞/h 대 포심 패스트볼(직구) 4개를 연달아 꽂은 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히팅 포인트를 흔들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최원준을 상대로는 이 경기 최고였던 154㎞/h를 찍었다. 국가대표팀 4번 타자이자 올 시즌 MVP 후보인 안현민과의 승부에선 슬라이더와 커브르 보여준 뒤 152㎞/h 바깥쪽(우타자 기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공이 보더라인에서 공 1개 이상 벗어났는데도 스윙을 끌어낸 장면을 통해 최이준의 공 끝이 비범하다는 걸 가늠할 수 있었다. 

최이준은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1과 3분의 1이닝을 피안타 없이 막아냈다. 롯데가 1-2로 패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14일 다른 불펜 투수 윤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가 영점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했지만, 최이준이라는 대체 '파이어볼러'가 있기에 가능할 결정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12일 키움전을 앞두고 "공이 좋아서 최이준을 중요할 때 쓰고 있다"라고 했다. 

최이준은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KT 지명을 받은 선수다. 입단 초기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그는 2020년 12월, KT와 롯데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당시 롯데가 최이준을 받으며 내준 선수가 베테랑 내야수 신본기와 불펜 투수 박시영이었다. 

최건으로 입단했던 최이준은 그사이 개명했다. 야구 선수의 개명은 대체로 도약을 향한 의지로 풀이된다. 

최이준은 현재 KBO리그 대표 타자로 성장한 강백호(한화 이글스) SSS 랜더스 셋업맨 김민과 입단 동기다. 2017시즌 막판 신인 선수들이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행사에 참석한 뒤 강백호·김민과 상위 라운더 지명자로 인터뷰를 소화하기도 했다. 

최이준은 당찬 선수였다. 가장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1년 선배이자, 당시 신인왕을 예약했던 현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앗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선동열 감독님처럼 인정받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며 '국보 투수'를 소환했다. 

그동안 1군 무대 최다 등판은 2023시즌 28경기였다. 2024년 7월에는 어깨 부상 탓에 긴 공백기를 보냈다. 강백호 등 몇몇 동기들은 그사이 FA 자격을 갖추고 큰 몸값에 계약을 하기도 했다. 

여전히 최이준은 출발선에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른 기운을 풍기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잠재력을 드러낸 유망주 투수들이 많았다. 최이준이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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