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우 삼성전자 사장 "中 TV 공세, AI와 라인업 강화로 정면 돌파"(종합)

권현지 2026. 4. 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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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형 TV 신제품 출시 행사서
"출하량·매출액 모두 잡을 것"
"중국 업체와 기술 격차 여전"
라인업 다변화, AI 보급형까지 확대

삼성전자가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에 대비해 인공지능(AI) 등 기술 격차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는 촘촘한 라인업 재편으로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15일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15일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대폭 재편해 매출뿐만 아니라 출하량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시장 점유율을 추가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 사장은 "중국이 RGB(적·녹·청) TV를 출시하고 있지만, 삼성은 마이크로 단위의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별 구동하는 등 기술력 차이가 있다"며 "중국이 쫓아오겠지만 그 순간 우리가 더 앞서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브랜드들의 AI TV 전략에 대해서는 '사용자 경험'과 '보안'을 삼성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용 사장은 "삼성 AI TV는 스크린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AI 경험의 어그리게이터(통합 플랫폼)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터 자체의 문제, 프라이버시, 시큐리티(보안) 문제에서 한계가 있는 중국 제품과 달리, 삼성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 축소설에 대해서는 "경쟁 상황 등으로 인해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TV 판매 외에도 서비스 비즈니스를 함께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소니와 중국 TCL의 합작법인 설립이 삼성의 TV 시장 1위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소니의 출하량은 삼성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소니와 TCL의 물리적 결합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며, 삼성이 이들 대비 추가로 갖고 있는 기술 역량으로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또한 LG전자가 올 하반기 보급형 OLED TV를 내놓는 등 가격 경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용 사장은 "소비자에게 선택 받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고 원가 절감 활동을 하는 등의 접근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삼성 역시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특히 차별화된 AI 기능을 보급형 제품까지 전면 확대 적용해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RGB TV 115형 제품. 삼성전자

이날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AI TV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삼성 TV만의 통합 AI 플랫폼인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으로 TV 시청 중 음성 명령만으로 콘텐츠 관련 정보를 즉시 탐색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빅스비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업계 최다 수준의 AI 서비스 플랫폼을 탑재했다.

단순 정보 검색뿐 아니라 'AI 축구 모드 프로',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등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극대화하는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AI 축구 모드 프로는 AI가 경기 장면을 실시간 분석해 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표현하고 생생한 관중 함성소리와 해설 등을 지원하는 기능이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영상 속 대사와 배경음, 효과음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최적화하며 해설자의 음성, 관중 함성 등 각각의 사운드를 분리해 선택적으로 조절하거나 음소거해 준다. AI 업스케일링 프로는 저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디테일과 입체감이 살아있는 고화질로 변환해 준다.

용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를 AI TV 대중화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국내에 출시하는 삼성 TV 신제품의 99%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 TV는 강화된 AI 기능을 통해 고객의 일상 속에 늘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마이크로 RGB(적·녹·청)' 라인업도 대폭 강화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RGB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며 각 색상을 독립적으로 정밀 제어해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는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15형 모델, 올해 초 130형 신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65·75·85·100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RH95'에는 AI 프로세서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가 탑재돼 각 장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색상 톤을 분류해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미니 LED' TV 라인업은 초정밀 퀀텀 미니 LED 광원을 배치해 뛰어난 밝기와 정확한 명암비, 생동감 있는 색상을 제공한다. 또 '더 프레임' 아트TV 시리즈에는 실제 작품 사이즈와 비슷한 98형 대화면 '더 프레임' 모델을 추가해 집에서도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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