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개가 개를 산책시킨다…현대차 로봇 ‘스팟’의 미친 진화

남윤서 2026. 4. 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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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 신발 정리하고 거실에 있는 캔은 재활용해줘.”

4족 보행 로봇 개 ‘스팟(Spot)’은 칠판에 적힌 할일 목록을 보더니 집안 일을 시작했다. 집게 모양의 머리를 사용해 현관에 널브러진 신발을 신발장에 넣어 정리하고, 거실에서 빈 캔을 찾아 쓰레기통에 넣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4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에 스팟이 명령을 인식해 다양한 집안일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신발과 캔을 치운 스팟은 바닥에 떨어진 옷을 빨래 바구니에 넣었고, 가구 아래에 설치한 쥐덫을 살펴보는 모습도 보여줬다.

곧이어 칠판에 “강아지 산책을 시켜줘”라는 명령이 추가된 것을 발견한 스팟은 강아지의 목줄을 잡고 야외로 나가 산책을 했다. 공터에서 강아지에게 공을 던져주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개 '스팟'이 신발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처럼 스팟이 스마트해진 이유가 구글과의 협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인공지능(AI) 기능인 ‘인공지능 시각점검 학습(AIVI-Learning)’에 구글의 로봇용 AI ‘제미나이(Gemini) 로보틱스 ER 1.6’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스팟이 가진 다양한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제미나이로 분석하고 해석해, 상황을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스팟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공장에서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물을 감지해 경고하거나 온도 게이지를 확인해 작업자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영상에서 확인한 것처럼 이미지, 영상, 텍스트 정보까지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 로봇의 산업적 활용 가치가 비약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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