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에 약하다"고 KIA가 버린 35홈런 거포, 시애틀 유니폼 입고 빅리그 복귀…이번 찬스는 살릴까

배지헌 기자 2026. 4. 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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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찬스에 약하다'는 이유로 한 시즌 만에 내보낸 거포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위즈덤은 지난 2025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로 활약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KIA를 떠난 위즈덤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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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35홈런에도 득점권 타율 0.207 '찬스에 약한 거포' 재계약 거절
-트리플A 15경기 9홈런 '대폭발'…시애틀 매리너스 빅리그 콜업 단행
-레프스나이더 자녀 출산 휴가로 생긴 찬스 살릴까
KIA 위즈덤. (사진=KIA 타이거즈)

[더게이트]

KIA 타이거즈가 '찬스에 약하다'는 이유로 한 시즌 만에 내보낸 거포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패트릭 위즈덤이 MLB의 부름을 받았다.

시애틀 구단은 15일(한국시간) "내야수 패트릭 위즈덤을 콜업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계 멀티플레이어 롭 레프스나이더가 자녀 출생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생긴 자리다. 위즈덤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우완 투수 블라스 카스타뇨는 지명할당됐다.
패트릭 위즈덤의 2점 홈런(사진=KIA)

KIA가 버린 이유

위즈덤은 지난 2025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로 활약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6, 35홈런, 8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고, 타구 관련 각종 측정 지표도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35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2009년 김상현(36홈런), 2024년 김도영(38홈런), 그리고 위즈덤(35홈런) 단 네 명뿐이다.

그러나 KIA는 위즈덤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홈런은 많지만 중요한 찬스에서 약하고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43명 중 타율 최하위, 득점권 타율은 0.207, 삼진은 142개. 주자가 쌓여 있을 때 헛스윙 삼진으로 팀 공격 흐름을 끊는 장면이 반복됐다. KIA는 2024년 통합우승 팀에서 지난 시즌 8위로 추락했는데, 이는 타선 집중력 부재와 무관하지 않았다. 시즌 중 두 차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구단의 뒷목을 잡게 했다. 결국 KIA는 지난해 12월 24일 위즈덤 대신 해럴드 카스트로와 계약하며 작별을 택했다.

KIA를 떠난 위즈덤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15경기 만에 홈런 9개를 터뜨렸다. 타율 0.264, 출루율 0.371, 장타율 0.774. 타자에게 유리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PCL)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위력적인 수치다. 삼진율도 22.6%로 KBO 시절보다 낮아지며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데 성공했다.

시애틀에서 위즈덤의 역할은 좌투수 전용 우타 플래툰이 될 전망이다. 1루에는 거포 조시 네일러가 버티고 있어 지명타자 쪽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명타자 자리는 그간 우타인 레프스나이더와 좌타인 도미닉 캔존의 플래툰으로 운영됐는데, 위즈덤이 레프스나이더 자리를 채우는 그림이다. 커리어 통산 좌투수 상대 타율 0.223, wRC+ 112로, 우투수 상대(타율 0.201, wRC+ 101)보다 성적이 낫다는 점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현실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레프스나이더의 출산 휴가는 길어야 며칠 수준이고, 위즈덤은 서비스 타임이 5년 미만이라 마이너 옵션이 남아 있다. 빅리그에 머무는 동안 초현실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않는 한 로스터에 계속 남기는 쉽지 않다. KIA에선 찬스에 약하다는 이유로 쫓겨났지만, 이번에 주어진 찬스는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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