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직격탄" 수입물가 16.1% 뛰었다…28년來 최고 상승률

김유리 2026. 4.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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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원화기준 수입물가 전월比 16.1%↑
상승률 1998년 1월(17.8%) 이후 최고
계약통화기준 원유 수입물가 83.8%↑
'1차 오일쇼크' 1974년 1월(98.3%) 이후 최고치
수입물가 9개월 연속 상승+3월 전쟁 영향 본격화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작용 전망

3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6.1% 급등했다. 중동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수입물가는 28년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계약통화기준 원유 수입물가는 83.8% 폭등했다. 이는 '1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4년 1월(98.3%) 이후 최고치로, 이례적인 상승률이다.

수입물가가 9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한 데다 3월 이례적 급등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월 역시 미국·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국제유가와 원화가 급등락하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세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수입물가 상승률, 1998년 1월 이후 최고치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9.38(2020년=100)로 전월 대비 16.1%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16.1%까지 뛴 건 1998년 1월(17.8%) 이후 28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4% 올랐다. 수입 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 8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다.

이번 상승의 배경엔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이 있었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까지 치솟았다. 2월 대비 87.9% 상승한 셈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2월 1449.32원에서 3월 1486.64원으로 2.6% 뛰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자 수입물가는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0.2% 상승했다. 원유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88.5% 올랐다. 이는 원화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5년 이후 최고치다. 시계열이 보다 긴 계약통화기준 원유 수입물가 상승률은 83.8%로, 제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4년 1월(98.3%) 이후 52년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8.8%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5%, 1.9% 상승했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시 상승효과를 빼고 봐도 3월 수입물가는 큰 폭 뛰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 역시 전월 대비 13.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0% 올랐다.

9개월째 상승+전쟁 영향 급등…"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으로"

가늠하기 힘든 중동전쟁 전개 양상에 4월 수입물가 향방 역시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4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14.8%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 평균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데다 당분간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월 수입물가의 향방은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수입물가가 9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한 데다 3월 이례적 급등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3월 국제유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휘발유 등 석유류 제품에 영향을 주며 석유류 소비자물가를 전월 대비 10.4% 끌어올렸다"며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은 중동전쟁 전개 상황, 정부 물가안정대책 효과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수입물가가 3월까지 9개월 연속 오른 데다, 전쟁 장기화 시 고유가와 원재료 공급 차질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6.3% 상승했다. 수출물가 역시 1998년 1월 23.2% 오른 이후 28년2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7% 뛰었다. 중동전쟁 영향에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6.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5.1%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 역시 전월 대비 13.6% 크게 뛰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9% 올랐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0% 상승했다. 이 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화학제품도 3월까지는 원재료 수급 차질이 크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51.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12.3%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2.9%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8%, 50.9% 상승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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