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달라졌다'…반도체 버리고 코스피·코스닥서 비중 늘린 종목은

임춘한 2026. 4. 1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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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에너지·방위산업 등 '전쟁 수혜주'를 확대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통신·로봇 등 '테마주'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급등과 물류 대란 우려가 반영되며 대한해운(3위), 극동유화(5위) 등 물류·에너지 섹터와 남선알미늄(9위), 삼아알미늄(10위) 등 원자재 종목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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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쟁수혜주', 코스닥 '테마주'
에너지·K방산 1순위
6G 인프라·로봇 등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다변화 '뚜렷'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에너지·방위산업 등 '전쟁 수혜주'를 확대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통신·로봇 등 '테마주'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내증시가 2% 이상 상승 출발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8p(2.61%) 오른 5960.00에 코스닥은20.77p(1.89%) 오른 1120.61에 장을 시작했다. 2026.4.14 조용준 기자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신성이엔지(8.86%포인트)였다. 이어 퍼스텍(5.96%포인트), 대한해운(4.93%포인트), SNT다이내믹스(3.39%포인트), 극동유화(3.06%포인트)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세는 '지정학적 위험 분산'에 맞춰져 있다. 신성이엔지(1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클린룸 설비 사업과 태양광 모듈 제조와 설계·조달·시공(EPC)을 하는 업체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태양광패널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퍼스텍(2위)은 대표적인 K방산 수혜주로 T50 훈련기, 수리온 등 체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4위)는 K2 전차, K9 자주포 등 주요 무기 체계에 핵심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유가 급등과 물류 대란 우려가 반영되며 대한해운(3위), 극동유화(5위) 등 물류·에너지 섹터와 남선알미늄(9위), 삼아알미늄(10위) 등 원자재 종목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해운업 용선 계약들은 연료비 상승분이 운임으로 전가되는 구조로, 중동 사태의 여파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극동유화는 산업용 윤활유, 고급특수유, 액화석유가스(LPG), 석유류 판매 등을 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변동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알루미늄 제조·가공 업체들은 중동발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알루미늄 수급 우려로 주가가 뛰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술 테마주'에 집중했다. 쏠리드(1위)와 대한광통신(3위) 등 통신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가 두각을 나타냈다. 통신장비 업종은 5G SA(단독모드) 도입과 6G 상용화를 위한 설비·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위한 광통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쏠리드는 중계기(DAS)의 안정적인 실적 위에 개방형 무선망 기술(오픈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대한광통신은 AI 데이터센터 광케이블 수요 폭증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로봇 테마에도 관심이 쏠렸다. 액트로(2위)는 기존 스마트폰 고객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북미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로봇 모델에 대한 단독 공급을 확정했으며, 관련 제품의 초도 양산은 2분기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아모센스(6위)는 자동차 전장 모듈 등 소재·모듈 전문기업으로, 신규 성장 동력인 영상 및 음성인식모듈은 자율주행차를 넘어 로봇까지 확장 가능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특수 방산 분야도 선택을 받았다. 파이버프로(7위)는 항법시스템의 핵심 공급사이며,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생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빅텍(10위)은 전자전 시스템 및 군용 전원공급장치 전문 방산업체로, 지난해 잠수함용 전자전장비를 국내 최초로 양산 출하하는 데 성공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의 90% 이상이 반도체에 집중돼 있는데, 이외 섹터에 대한 태도는 전혀 다르다"며 "한국을 버린 것이 아니라 섹터를 재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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