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600%↑ 불기둥, ‘광통신’ 뭐길래? “AI시대 핵심” vs “테마주 조심”

권중혁 2026. 4. 1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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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제미나이 생성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변동성 속에서도 ‘광통신’ 관련주들이 최근 폭등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과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라는 강한 모멘텀 속에서, 특히 글로벌 빅테크 엔비디아가 점찍은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국내 관련주들까지 들썩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600% 이상 폭등한 종목까지 등장하면서 과열 양상도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실적 없는 테마주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통신 모듈 기업인 ‘빛과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9.88% 상승한 6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지난 13일 하루 동안 거래 정지됐으나 이날 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종가 기준 1477원이던 주가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332.63% 폭등했다.

다른 광통신주들도 급등세다. 광통신 부품 개발기업 ‘우리로’는 지난달 18일 1605원에서 이날 1만1860원까지 올라 638.94% 급등했다.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대한광통신’은 같은 기간 7030원에서 2만15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광통신 테마 급등의 기폭제가 된 것은 글로벌 빅테크 엔비디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GTC 2026’에서 광통신 기술을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언급하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언급하자, 국내 광통신 부품·장비 업체들도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광통신은 말 그대로 ‘빛(光)’을 이용한 통신이다. 기존 통신은 구리선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전기신호는 전송 속도가 높을수록 신호 왜곡, 전력 소모가 증가해 데이터를 대용량으로 보내는 데 효율이 떨어진다. 광통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내는 쪽에서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해 전송하고, 받는 쪽에서 이를 다시 전기신호로 복원한다.

광통신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유리 섬유(광섬유) 안에 빛을 쏘는 방식으로 정보를 보낸다. 빛의 속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고,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양도 구리선보다 월등히 많다.

특히 대량의 데이터를 AI 시대의 구조적 병목 현상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AI데이터센터는 내부 수천~수만 대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려지면 전체 시스템도 느려지는데, 광통신이 이를 크게 개선해줄 수 있다.

광통신은 유리 섬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굴절에 한계가 있고, 충격에 취약하며, ‘전기→빛→전기’로 변환시키는 광트랜시버 장치 등의 높은 비용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광신호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관리하는 ‘실리콘 포토닉스’ 등 기술이 향상되고, AI 연산 속도를 뒷받침할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절실해지면서 광통신이 주목받고 있다.

경고음도 있다. 광통신주는 기대감에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최근 광통신 관련주를 잇달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우리로(3월 26일)와 빛과전자(4월 13일) 1일간, 광전자(4월 10일, 14일)은 2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대한광통신은 지난 13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산업의 중요성과 별개로 각 기업의 펀더멘털을 냉철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도 광통신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도 “산업의 성장성과 별개로 일부 종목들에 단기적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 과열 움직임이 있다. 해당 기업이 실제 데이터센터형 매출을 보유하고 있는지,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되는지, 기술 경쟁력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산업의 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적 연결고리가 부족한 기업들은 단순 테마주로, 향후 주가가 떨어질 때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예상 실적, 매출, 성장성 등을 제대로 판단하며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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