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AI개발사 ‘유니콘 1호’…업스테이지의 ‘초지능’ 도전

강광우 2026. 4.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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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최근 1800억원 규모 시리즈C 1차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면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AI 모델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VC) 사제파트너스가 주도했고, 현대차와 기아 등도 신규 투자자로 이름 올렸다.

김성훈(성 킴) 업스테이지 대표가 지난 1월 29일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업스테이지 공유 오피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홍콩 과학기술대 교수이자 네이버 AI 기술 개발을 총괄했던 김성훈(성 킴)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성능 좋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로 최근 수년간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2023년 자체 개발한 LLM ‘솔라’(Solar)가 오픈 LLM 순위 세계 1위(허깅페이스 평가)를 찍었고, 지난해엔 글로벌 10대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아티피셜 애널리시스 발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엔 국가대표(국대) AI 선발 네이버와 NC 등 대기업을 제치고 2라운드에 진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국대 AI 프로젝트 등을 통해 AI 골든타임을 잡았다”며 “1차 평가 이후 나온 모델들은 현재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과 기술 격차가 6~7개월 수준인데, 내년엔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 일문일답.

Q : 창업 6년 만에 유니콘이 됐다.
A : 국대 AI 개발사로서 만든 성과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해 기업가치만이 아닌 매출로 증명하는 기업이 되겠다.

Q : 국대 AI 평가전은 어땠나.
A : 올림픽 치르는 것 같았다. 이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1년을 해도 거두기 힘든 성과를 4개월 만에 해냈다. 공통의 목표 의식을 가지고, 경쟁의 장이 생기니 국내 AI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했다.

Q : 정부 지원은 도움이 됐나.
A : 1차 경연에서 정확하게 그래픽처리장치(GPU) 500장을 지원받았다. 글로벌 10대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로 선정되게 해준 솔라 프로2 개발에는 그 절반밖에 안 썼다. GPU 500장을 돈으로 따지면 연간 600억원 수준이다. 엄청난 거다.

Q : 평가 과정에서 AI 모델 독자성 논란도 불거졌다.
A : 공개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데도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좋다고만 하면 오히려 문제 아닌가. 이번 독자성 논란 전후 토론 과정을 보고 국내 AI 생태계가 굉장히 건강하다고 느꼈다.

Q : 독자성이 중요한 이유는.
A : 해외 AI 모델의 가중치를 그대로 가져오거나 약간만 수정(파인튜닝)한 AI 모델이 한국 역사와 관련해 엉뚱한 얘기를 하면, 개발자도 왜 이런 답변을 내놓았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독자적으로 학습한 건 우리가 수리할 수 있다. 가령 AI 모델이 일본 편을 드는 답을 한다면, 우리가 직접 수정할 수 있다는 거다.

정근영 디자이너

Q : 성능 좋은 해외 모델 두고 굳이 한국 AI 모델을 써야 하나.
A : 괴로운 지점이다. 다만 오픈AI가 챗GPT를 처음 내놨을 때와 달리 최근엔 구글 제미나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구글은 검색과 메일 등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한국 이용자들에게 더 밀접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어떨까. 상암동 맛집을 물어봤을 때 동네 사람들만 아는 숨은 정보를 준다면 챗GPT 대신 우리 모델을 쓰지 않을까. 야구로 따지면 AI 비즈니스는 이제 3회 말이다. 서비스 질을 높이면 승부를 볼 수 있다.

Q : 앞으로 AI 모델은.
A : 2·3차 경연 과정에선 모델 크기를 키우고 학습 데이터를 엄밀하게 정제해 압도적인 지능을 보여줄 계획이다. 더 나아가 복잡한 표가 담긴 실물 문서 사진을 입력해도 정확하게 읽어내는 업그레이드된 LLM을 만들 거다.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즐거운 일만 하고 살 수 있게 독자적인 초지능(ASI)을 만들고 싶다.

Q : 돈을 잘 벌어야 실현할 수 있지 않나.
A : 올해만 700억원 이상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권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일반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용(B2C) AI 서비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인수 추진 중인 다음(Daum)에 있는 데이터를 잘 융합하면 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AI 모델 솔루션 수출도 확장하면 조 단위 매출도 가능하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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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GPU 쟁탈전 600억 땄다…업스테이지, AI ‘강타선’ 비결
성 킴(김성훈)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업스테이지는 시작부터 남다른 스타트업이었다. 창업 직후 이례적으로 300억원이 넘는 거액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3년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는 오픈 LLM 순위 세계 1위(허깅페이스 평가)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AI 개발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10대 프런티어 모델 개발사(아티피셜 애널리시스 발표)에 선정되기도. 돈도 사람도 부족한 스타트업인데, 어떻게 이 같은 성장을 이뤄냈을까. 업계 안팎에선 시험(벤치마크 평가)만 잘 보는 것은 아닌지, 해외 오픈소프 AI 모델을 잘 가져다 쓴 것은 아닌지 등 여러 가지 의심 섞인 시선도 존재하는 상황. 김성훈 대표를 만나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34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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