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대 중 1대 중국산…실속파 4050부터 지갑 연 이유

이수정 2026. 4.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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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오픈데이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BYD의 '아토3'와 '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시장을 넘보는 중국차의 기세가 매섭다. 중국 브랜드 차와 중국에서 만들어진 차 모두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다. 특히 중동전쟁으로 기름값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 ‘가격 대비 성능좋은 전기차’를 내세운 중국산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일 거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BYD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의 국내 승용차 누적 판매량이 지난 3월까지 1만75대로 1만대를 넘어섰다. BYD코리아는 지난해 4월 14일 처음으로 국내 고객에 인도를 시작했는데, 11개월 만에 1만대를 판 것이다. 고객 중 79%는 개인으로, 40·50대 고객이 65%에 달했다. 사회초년생 ‘첫 차’보다는 가성비와 실용성을 따지는 중·장년층 고객이 선택했단 해석이다.

판매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엔 8개월 간 6107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1분기에 벌써 3968대를 팔았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11개월 만에 1만대 판매는 수입차 업계 최단 기록”이라며 “올해 연간 1만대를 판매해 ‘1만대 클럽’ 가입이 목표”라고 했다. BYD코리아는 지난해 ‘아토3’ ‘씰’ ‘씨라이언7’에 올해는 ‘돌핀’까지 4종 8개 트림을 국내에 판매한다. 하반기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차준홍 기자

중국차를 ‘중국 생산 차량’으로 넓혀보면 중국산 전기차 공세는 심상치 않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는 22만177대였다. 이 중 제조국이 중국인 차량은 7만4728대로 전체의 33.9%에 달했다. 신규 전기차 3대 중 1대는 중국산인 셈이다. 일등공신은 미국 브랜드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에 판매하는 ‘모델Y’다. 협회는 “테슬라는 중국 생산 모델 판매 가격을 낮췄고, BYD·폴스타 등 중국산 자동차는 시장의 경계와 관심을 동시에 받았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고유가가 중국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간한 ‘중국 자동차산업 성장의 핵심 동인 점검’ 보고서에서 중동전쟁과 유가 급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1970년대 오일쇼크로 유가가 오르자 중·대형차 수요가 소형차로 이동했는데, 소형차 생산에 강했던 일본이 이 때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며 “고유가가 지속될수록 전기차 수요가 늘면 이미 가격 경쟁력과 생산 설비를 갖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준홍 기자

중국산 전기차의 성장세에 대응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부터 차종별이 아닌 자동차 제조사를 ‘보급사업 수행자’로 평가한다. 120점(정량 40·정성 60·가점 20) 중 80점을 받지 못하면 보조금 자체를 받지 못하게 된다. 평가 항목에는 ▶기술개발 ▶사후관리 ▶산업기여도 등이 포함됐다. 연구개발투자·특허 보유, 정비망 구축, 국내 부품업체 지원, 부품 국내 조달 여부 등을 따져 점수를 매긴다는 내용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특허는 본사 것이고 부품은 해외에서 제작해오니 수입 전기차에 불리한 구조”라고 했다.

지난 8일 국회 지적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보조금은 세금이므로 국내 산업 보호 등에 기여하라는 취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항구 평택대학교 특임교수는 “유럽연합(EU)도 중국 전기차 확산 속에 산업 보호 정책을 확산하는 추세”라면서도 “중국차는 그마저도 가격으로 극복하는 상황이라 국내 기업들도 결국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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