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트럼프, 이란과 2차 회담 시사

강태화 2026. 4. 1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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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향후 이틀 안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현지에 머물고 있는 뉴욕포스트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해당 기자와의 통화에서 “(많은)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알다시피 조금 느리다”며 다음 회담은 파키스탄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담 개최지로 튀르키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 좀 더 중심적인 곳으로, 아마도 유럽”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말로 해석된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를 끊고 30분 뒤에 해당 기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회담 장소와 시기를 사실상 ‘이틀 내 파키스탄’이라고 특정했다.

지난달 11일 한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을 기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과 관련 “가능성이 왜 더 큰지 아느냐”며 “군 최고위 인사(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군 최고위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실세로 꼽히는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무력 충돌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유대감을 쌓았고,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 협상 성사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이란의 핵능력을 완전히 무력화해야 한다는 목표와 관련해 이란과의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과의 1차 협상에서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해왔고, 따라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팁에 대한 세금 감면 조치와 관련한 언론 취재를 앞두고,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게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영구 포기할 것을 요구해왔던 입장에서 물러나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유예 조치가 합의를 유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이란이 승리했다고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재차 농축 권한의 영구 포기 선언을 기대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도 이란 전쟁에 소극적인 유럽 동맹국들을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회의를 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회의가 전부”라며 “그들은 종이호랑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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