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대타로 나서면 안 돼” 김경문의 바람 그대로 이뤄졌다, 3000안타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IS 스타]
베테랑 타자 손아섭(38)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첫날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손아섭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서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11-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인천으로 이적하자마자 새 소속팀의 2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그의 1군 첫 경기였다. 2026년 한화에서는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두산은 14일 왼손 투수 이교훈(26)과 현금 1억 5000만원을 내주고 손아섭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시즌 초에는 이례적인 빅딜이었다. 정규 시즌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침체(13일 기준 팀 타율 0.230, 최하위)에 빠져있던 두산으로서는 한화에서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았던 손아섭을 전격적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첫날부터 ‘손아섭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손아섭을 떠나보낸 김경문 감독은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손아섭은 대기록(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을 세우고 있는 선수다. (한화에서) 8회, 9회 대타 한 타석이 아니라 필요한 팀이 있다면 (선발로) 경기를 뛰는 게 맞다. 마침 두산에서 손아섭을 원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LG 트윈스와 선두 다툼을 할 때 NC 다이노스에서 손아섭을 트레이드했다. 2026년 3라운드 지명권을 주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베테랑 손아섭이 리드오프를 맡으면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손아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갈 팀이 없었다. 결국 한화와 1년 1억원에 계약했다. 그의 이름값을 따지면, 굴욕적인 규모였다.

더 큰 문제는 한화에서는 출전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2618안타를 때린 그의 안타 행진은 멈춰 있었다. 그 사이 최형우(43·삼성)가 2600안타를 적립하며 쫓아왔다. 추월당할 위기에서 손아섭은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첫날부터 홈런까지 터뜨리며 ‘3000안타’를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대전=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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