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스라엘 관련 글 닷새째 올려… 與 “우리 배 빼내려 이란 향한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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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엑스(X)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는 아리송한 글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예상치 못했던 대이스라엘 발언들이 국익 차원의 고려였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이 유럽 정상 등과 교류한 뒤 이스라엘 관련 발언을 내놓은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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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 감정 아닌 큰 그림’ 해석
이란에 50만 달러 인도적 지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엑스(X)에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는 아리송한 글을 남겼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예상치 못했던 대이스라엘 발언들이 국익 차원의 고려였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를 맹렬히 비판한 야권에 에둘러 자제를 요청했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X에 “집안싸움에 집착하다 지구침공 화성인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 공세가 자신의 뜻을 이해 못 한 행위이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불붙인 이스라엘 반인권 행위 관련 공방은 이로써 닷새째 이어졌다. 여권은 이 대통령 발언이 즉흥적 감정 표출이 아닌 ‘큰 그림’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했다. 실용외교를 표방해 온 이 대통령이 목적 없이 민감한 내용의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진 않았다는 것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이란에 특사를 파견한 시점부터 엑스 글이 게재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때려 이란에 메시지를 주고,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서 우리 배를 빼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선박 통항과 관련해 이란과 양자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란에 총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국제사회에서 패권 국가 지위를 잃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도 있다. 이란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결을 달리하는 발언을 통해 중장기적 외교 다변화를 꾀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유럽 정상 등과 교류한 뒤 이스라엘 관련 발언을 내놓은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전쟁 당사국들도 보편적인 인권 보호의 원칙,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향해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디뎌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전체 대국을 구상하고 엑스에 글을 올린 것”이라며 “우상귀부터 시작해 점차 중앙으로 포석을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바둑으로 치자면 (대통령은) 늘 고수의 국수전을 펼쳤다”며 “국익이나 실용주의는 단말마적으로 살펴볼 것이 아니라 긴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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