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뉴노멀’ 되나… 원유 생산 코로나 이후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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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길이 끊기고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처리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폭으로 주저앉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일시적 유가 급등을 넘어선 '고유가 뉴노멀'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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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하루 787만 배럴 줄어
전쟁에 수출 막히고 인프라 파괴
내년에도 고유가 지속 가능성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길이 끊기고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처리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폭으로 주저앉았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일시적 유가 급등을 넘어선 ‘고유가 뉴노멀’이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 회원국 전체 산유량은 하루 2078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전월(2866만6000배럴)보다 787만8000배럴 감소한 수치로, 감소율은 27.5%에 이른다. 787만8000배럴은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약 280만 배럴)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합의했던 980만 배럴과 비교해도 상당한 양이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량은 하루 1011만2000배럴에서 779만9000배럴로 22.9% 줄었다. 가장 타격이 큰 이라크의 경우 418만8000배럴에서 162만5000배럴로 61.2%나 급감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역시 각각 44.7%, 53.0% 감소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상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이란의 감소폭은 5.6%에 그쳤다.
3월 전 세계 정유소의 원유 처리량은 전월 대비 하루 500만 배럴 감소했다. 이 역시 코로나19가 정점이었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보고서는 ‘미·이란 전쟁’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중동의 지정학적 전개 상황’으로 유조선 운임과 항공유 같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공급망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최근 4월 단기 전망을 통해 중동 국가들이 3월에는 하루 750만 배럴, 4월에는 하루 최대 91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EI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제한되면서 해당 경로에 의존해서 원유를 수출하던 국가의 저장 시설이 빠르게 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점진적으로 재개되더라도 공급 차질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원유 가격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될 거라는 게 EIA의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2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5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뒤 점차 안정되겠지만, 내년이 되더라도 분쟁 이전보다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렵다는 데에는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에도 주요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는 바람에 하루 60만 배럴 이상의 생산 능력이 감소했고, 홍해로 원유를 우회 수송하던 이스트-웨스트 파이프라인 수송량도 약 7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에너지 시설 복구에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당장의 원유·나프타 수급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망 자체가 훼손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대체 수급망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중동 현지의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돼 시설을 잠그는 등 더 근본적인 공급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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