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만7000명 꽉 찼는데 '4사구 18개 신기록'…믿을 수 없는 0:5→5:6 역전패+4연패, 삼성은 기적의 4연승 [대전:스코어]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초반 5-0의 열세를 뒤집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한 경기 최다 4사구 신기록도 수립했다.
삼성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차전에서 6-5로 이겼다. 파죽의 4연승과 함께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선발투수 최원태가 4⅔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최소화 하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삼성은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에게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지만, 한화 투수들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6점을 모두 밀어내기로만 얻어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로 총 18개의 4사구를 얻어내면서 1990년 5월 5일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얻은 17개의 4사구를 제치고 26년 만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도 홈 관중 1만7000명 꽉 찬 가운데 한화는 불명예 기록을 쓰고 말았다.

◆초반 흐름은 '투수전', 문동주 vs 최원태의 쾌투 행진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도윤(3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문동주가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박승규(우익수)~김지찬(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전병우(3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좌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베테랑 우완 최원태가 문동주와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이 전개됐다. 문동주는 1회초 2사 후 최형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디아즈에 2루타를 허용,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류지혁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문동주는 2회초 선두타자 전병우, 1사 후 이성규에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고비 때 버텨내는 힘을 보여줬다. 이재현을 삼진, 박승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최원태도 출발이 좋았다. 1회말 2사 후 문현빈에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곧바로 한화 4번타자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채은성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 하주석을 우익수 뜬공, 이도윤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기선 제압 성공 한화, 장타와 발야구로 삼성을 흔들었다
기선을 제압한 건 한화였다. 한화는 3회말 2사 후 이원석의 좌전 안타 출루 후 페라자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페라자가 최원태를 상대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고, 1루에 있던 이원석이 2루,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한화는 1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 주자를 더 모았다. 2사 1·2루에서 강백호가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페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한화 타선은 4회말에도 최원태 공략에 성공했다. 1사 후 이도윤,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잡은 1·3루 찬스에서 심우준의 센스가 빛났다.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시도, 포수와 투수 1루수 사이 공간으로 절묘한 타구를 보냈다.
심우준의 스퀴즈 번트에 삼성 내야진은 순간 얼어붙었다. 최원태가 재빠르게 타구를 잡으려 했지만, 외려 공을 한 번 놓쳤다. 3루 주자 이도윤은 득점, 1루 주자 최재훈은 2루 진루, 타자 주자 심우준의 안타 출로가 이어져 3-0으로 도망갔다.
한화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원석의 내야 안타로 주자를 더 모았다. 선제 타점의 주인공 페라자가 이번에는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문동주, 강속구로 삼성 타선 제압...김종수의 '완벽 구원'으로 지킨 4점 리드
문동주도 타선 득점 지원에 호투로 화답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을 유격수 땅볼,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2사 후 디아즈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페라자의 완벽한 2루 송구로 추가 진루를 노리던 디아즈가 아웃,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겼다.
문동주는 4회초에도 선두타자 류지혁을 삼진, 전병우를 외야 뜬공으로 잡고 호투를 이어갔다. 2사 후 강민호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곧바로 이성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문동주는 5회초 1사 후 박승규에 볼넷, 김지찬에 안타, 최형우에 볼넷을 내주면서 몰린 1사 만루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삼성 4번타자 디아즈를 병살타로 솎아 내고 이닝을 종료,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문동주의 구위에 눌려 있던 삼성 타선은 6회초 선두타자 류지혁, 전병우의 연속 안타로 반격에 나섰다. 한화도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선 문동주를 김종수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종수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먼저 삼성 안방마님 강백호를 삼진으로 처리, 삼성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성규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냉정을 유지했다. 양우현의 빗맞은 내야 땅볼을 직접 잡아 홈 송구로 연결, 3루 주자를 포스 아웃 처리했다. 이어 박승규까지 내야 땅볼로 막고 한화의 4-0 리드를 지켜냈다.

◆이원석 적시타로 도망간 한화, 그러나 악몽의 불펜 '볼볼볼볼' 악몽...삼성 4연승 결말
한화는 실점 위기를 넘긴 뒤 6회말 추가 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득점권 찬스를 상위 타선에 연결한 게 출발이었다.
한화는 무사 2루에서 리드오프 이원석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이원석의 중전 안타 생산으로 2루에 있던 심우준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5-0까지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불펜 난조로 7회초 큰 고비에 몰리기도 했다. 박상원이 선두타자 김지찬에 볼넷, 최형우에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게임 흐름이 묘해졌다. 한화 벤치는 투수를 급히 이민우로 교체했지만, 이민우까지 디아즈에 볼넷을 헌납해 무사 만루로 위기가 더 크게 번졌다.
한화는 다시 투수를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로 교체했다. 그러나 정우주까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류지혁에 볼넷을 내주면서 허무하게 실점, 5-1로 스코어가 좁혀졌다.
정우주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전병우를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5-4-3 병살타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2·3루에선 강민호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한화는 8회초 수비에서 악몽 같은 시간이 계속됐다.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조동욱이 양우현을 삼진, 박승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쉽게 이닝을 끝내는 듯했지만 김지찬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2사 1·2루로 주자가 쌓였다.
한화 벤치는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지만, 김서현도 제구가 말썽을 일으켰다. 최형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만루가 됐고, 디아즈에게도 볼넷을 헌납하면서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삼성에 1점을 헌납했다.
김서현은 류지혁까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병우의 타석 때 폭투로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5-4까지 좁혀졌다.

김서현은 일단 전병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한화의 1점 리드를 지켜냈다. 그러나 9회초 2사 만루에서 최형우, 이해승에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만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은 '눈야구'로 5-0의 열세를 뒤집었다. 9회말 출격한 마무리 김재윤이 한화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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