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與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민형배 "시민의 명령 잊지않겠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2026. 4. 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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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당 특별시장 경선 결과 발표
각 후보 선거사무소 축제·탄식 희비 교차
민형배 "전남광주 시민주권정부 세울 것"

40년 만에 실현된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 그 역사적인 '전남광주특별시'의 첫 출발을 알리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 발표 현장은 말 그대로 '폭풍 전야'의 긴장감과 축제 같은 기대감이 묘하게 교차했다.

1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민형배 후보와 지지자들이 경선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14일 오후, 민형배 예비 후보의 선거 캠프 사무실 앞은 경선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두고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공식 발표 시간은 오후 6시 15분이었으나, 현장의 열기는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달아올랐다. 캠프 인근 주차장은 오후 5시가 채 되기도 전에 몰려든 지지자들과 취재진의 차량으로 일찌감치 만차를 기록했다.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주변 골목을 가득 메우며 이번 경선에 쏠린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캠프 내부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형 스크린 앞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연신 시계를 확인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무거운 정적만 흐른 것은 아니었다. 수 개월간 눈비 속에 거리를 누비며 경선을 준비해온 이들은 서로의 거친 손을 맞잡았다. 누군가는 옆 사람의 어깨를 툭 치며 "정말 고생 많았어"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격려를 건넸고, 이에 화답하듯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피로함보다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섞인 설렘이 현장을 지배했다. 지지자 김모 씨(54)는 "전남과 광주가 하나가 된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민 후보가 보여준 진정성이 반드시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6시가 가까워질수록 캠프 실무자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졌고, 장내의 소음은 점차 잦아들었다. TV 화면에서 경선 결과 발표를 알리는 시그널이 나오자 일부 지지자들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기도 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던 민 후보 역시 지지자들의 격려에 일일이 눈을 맞추며 담담하게 운명의 시간을 기다렸다.

6시 15분, 정적이 흐르던 장내에 스크린과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개표 결과 '민형배'"라는 음성이 새어 나오자마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장내는 순식간에 떠나갈 듯한 함성과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곳곳에서 "이겼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고,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장에는 민 후보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에 함께한 주철현 의원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100여 명의 지지자가 연신 "민형배"를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줄곧 긴장된 표정을 유지하던 민 후보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곁을 지킨 관계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은 뒤, 지지자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민 후보는 승리 확정 직후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통합 특별시의 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민형배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결과는 정체된 전남광주를 깨우고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라는 주권자 시민의 엄중한 명령" 이라며 "그 뜻을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전남·광주 시민주권정부'를 확실히 세우겠다" 며 "침체된 산업을 살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엎치락뒤치락이라 들었는데 아쉬워"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더불어민주당 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사회자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비슷한 시각 서구 광천동 김영록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200여명의 지지자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의 경선 결과를 기다리며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했다. 지지자들은 광주시당의 발표를 기다리며 누가 이길지 점을 쳤다. 대부분이 "김영록 후보가 이길 것이다"라고 말하며 서로 대화를 주고받았으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과가 발표되기 전 지지자들은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를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광주시당의 경선 결과 발표가 시작되자 지지자들은 "조용히 하세요"라며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선거사무소에선 음향 송출 오류 탓인지 경선 결과가 들리지 않은 채 발표가 끝났고, 지지자들은 "그래서 누가 이겼다고"라며 혼란스러워 했다.

1분간의 짧은 시간에 경선 결과 발표가 끝났고, 사회자가 "기호 1번, 민형배 후보께서 후보자로 결정되셨습니다"라고 말하자마자 지지자들이 기대했던 표정은 실망감으로 가득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탄식과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기대하던 선거사무소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지지자들은 표정이 어두워진 채 건물을 빠져나왔다. 한 지지자는 "마지막까지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했다고 들어서 기대했지만, 결국엔 경선에서 져서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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