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평택을 출마 선언, 더 복잡해진 與 재·보선 공천 방정식

김나한 2026. 4. 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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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경기 평택을 재보궐 선거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6041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평택을에 출마하겠다고 14일 선언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3일 평택을에 출마하겠다”며 “혁신당의 열세 번째 국회의원이 되어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8월 사면·복권 직후 “정치적 선택을 다시 받아보고 싶다”며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예고했지만 8개월간 행선지를 고민해왔다. 광역단체장 아닌 재·보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뒤로는 평택을을 비롯해 출생지인 부산의 북갑과 경기 안산갑·하남갑, 전북 군산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지난 8일 “쉬워 보이는 곳은 택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전북이 후보지에서 빠졌다. 발표 하루 전 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하남갑과 평택을까지 선택지를 좁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귀책사유가 있는 안산갑과 전북 군산, 평택을 중 제가 나서야만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지역을 기준으로 평택을을 택했다”고 했다. “하남은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빈 거지, (민주당) 귀책사유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재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선 2020년 총선까지 내리 3선을 한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이재영 전 의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 보수 진영 후보 여럿이 이미 몸을 풀고 있다. 범여권에서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조 대표를 향해 “대의도, 명분도 없다”며 출마 철회를 주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조 대표의 선택에 대해 공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1월 혁신당과의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힌 정 대표는 한발 물러서 ‘선거연대’를 대안으로 띄웠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조 대표 출마 지역에는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 대표는 지난 13일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전 지역에 다 출마한다”고 밝혔다. 무공천을 통한 연대는 없다는 선언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14일 중앙일보에 “오늘 아침까지 조 대표가 어디에 출마하는지 몰랐다”며 양당의 사전 조율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약 10%포인트 차로 민주당이 이긴 평택이 어떻게 험지냐”(경기 지역 의원)는 냉소도 나왔다.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운암 김성숙 선생 제57주기 추모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당내에선 “조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이미 고차방정식인 경기·인천 재·보선에 변수가 늘었다”(수도권 재선)는 말이 나온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명계 인사들이 이미 인천 계양을·연수갑, 경기 안산갑·평택을·하남갑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어서다.

송 전 대표 측근은 중앙일보에 “(이날 발표로) 송 전 대표를 하남갑에 보낼 가능성도 생긴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 대통령이 2024년 총선에서 당선되기 전까지 계양을에서 5선을 한 송 전 대표는 올해 초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무죄가 확정되자 계양을 재출마 의지를 내비쳤지만, 당내엔 “대통령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하는 정청래 대표가 먼저 이 지역 출마를 공식화한 김남준 전 대변인을 내칠 순 없을 것”(수도권 재선 의원)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전 대표를 평택을에 내보내 조국과 단일화 치킨 게임을 하게 만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수도권이라면 정 대표가 송영길 카드를 하남갑에 쓸 가능성이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송영길 호남 공천론도 계속되고 있지만, 송 전 대표는 주변에 “호남에는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안산갑은 지난 9일 김남국 전 비서관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김용 전 부원장도 눈독을 들여오던 지역이다. 다만 당내엔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2심까지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보석 중인 김 전 부원장 공천에 부정적 기류가 두터운 편이다. 한 재선 의원은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이라도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중진 의원은 “사법 리스크를 벗고 2028년 총선에 도전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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