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전 부회장 "수원지검 15층 어마어마한 압박"

김종훈 2026. 4.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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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청문회] "이화영이 협조되면 15층도 분위기 좋아져"... 김영남 전 부장검사 "주요사건 대검 보고"

[김종훈 기자]

▲ 증언대에 선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남소연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이 14일 오후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대북송금 사건 등 청문회에서 "검찰로부터 어마어마한 압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수원지검) 15층과 13층을 저희들끼리 나눠서 불렀다. 김태헌(김성태 매제)도 15층 자본시장법 조사를 받을 때 어마어마한 프레샤(압박)를 받았다. 이화영이 협조가 되면 15층도 분위기가 좋았다."

쌍방울 관계자들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조사를 받는 조사실을 15층,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받는 조사실을 13층이라고 구분해서 불렀고, 특히 15층 조사에서 강한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원지검 차원의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압박과 회유가 존재했음이 이날 증언을 통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15층은 압박, 협조하면 분위기 달라졌다"
▲ 증언대에 선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방 전 부회장 발언 중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화영이 협조가 되면 15층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 부분이다. 이 같은 진술은 당시 검찰이 어떤 목표를 갖고 수사를 진행했는지를 온전히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쌍방울 대북송금 → 이재명·이화영 제3자 뇌물죄 적용'이라는 검찰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얻기 위해 쌍방울 관계자들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실제로 이 전 부지사는 2024년 10월 2일 국회 '박상용 검사 탄핵청문회' 때 "검찰의 강압적인 회유와 압박이 계속됐다"며 "사건 관계자들인 김성태, 방용철, 안부수, 또 그밖에 쌍방울 임원들을 포함한 수 명이 거의 두 달 정도 (수원지검) 1313호 바로 앞에 있는 '창고'라고 적힌 공간에서 계속적으로 같이 있으면서, 대질이라는 명분 하에 진술을 어떻게 같이 할지 맞췄다. 진술이 틀리면 서로 교정을 해주는 진술세미나를 같이 했다"라고 폭로했다.

최근 <오마이뉴스>가 단독보도한 방 전 부회장의 수원구치소 접견 녹취와도 구체적으로 맞닿아있다. 방 전 부회장은 아내 주아무개씨와의 2023년 5월 18일 접견에서 "이화영이가 입 열거 같다. 이러다가보면 이재명이까지 가는거지 뭐"라고 말했다. 닷새 뒤인 5월 22일 접견에서도 방 전 부회장은 아내에게 "이화영이 자백했다"며 "(쌍방울이 북한에) 돈 준 걸 (이재명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힌다. 다만 "(이화영이) 조서에 심하게 안 남겨서 오늘부터 어떨지 모르겠다"며 "막 줄다리기 하다가, 끈질기게 하다, 저녁 9시 다 돼서 시인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한다.

"우리는 먹잇감"... "(검사들) 꽂히는 대로 하는 거"
▲ 또 '선서 거부'한 박상용 검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연어·술파티' 등을 통해 이화영 전 부지사 등이 특정 진술을 하도록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용 검사(맨 왼쪽)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앉아 있다. 맨 오른쪽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 변호인인 서민석 변호사.
ⓒ 남소연
이른바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 전 회장 매제 김태헌씨 역시 검찰수사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김씨는 2023년 6월 26일 수원구치소 접견에서 "우리는 그냥 먹잇감"이라면서 "자기네들(검사) 마음 꽂히는 대로 하는 거야"라면서 푸념하듯 말했다. 나흘 뒤인 6월 30일에도 김씨는 지인에게 "나 어제도 가서(6. 29. 수원지검 15층 1517호 검사실 조사) 한따까리 하고 왔다"며 "그동안 사람들이 안에 가둬놓고 지네 X리는 대로 기소권 가지고 마음대로 장난치고. 이 뭔 개 X같은 짓인지. 이거 이거 가져가도 상관없이 XX것들. 관심도 없어. 안 했으면 안 한 거지. 굳이 그런 것 추접스럽게. 엘리트 집단이. 야 공부를 그만큼 한 사람들이. 추접스럽게 이게 뭔 짓인지 모르겠다"라고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씨는 "결국은 다퉈야 되는데 쟈(김성태) 기대만큼 우리한테 그렇게 이렇게 한쪽은 배려해 주고. 한쪽은 안 배려해주고 똑같다"라며 "그냥 (검사실이) 핑퐁치는 거야. 지네끼리. 똑같은 놈들이야. 그냥 우리는 거기 농락당한 것"이라고 말한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역시 10일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시킨 놈이 문제", "내려온 게 잘못"이라고 말하며 수원지검의 조직적인 압박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 수원 애들(검사들) 중 악마 같은 놈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많다"면서 "그대로 내가 검사라고 해도 안 그렇겠어? 똑같지. 그 시킨 놈들이 잘못이다. 내려왔던 게 잘못"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부장-차장-검사장-대검에 일거수일투족 보고"
▲ 증언대에 선 김영남 전 검사 김영남 전 검사(현 법무법인 해송 변호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남소연
박상용 검사 상급자였던 김영남 전 부장검사는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나와 "당시 일일이 조사하고 수사 보고한 거 맞냐"는 질의에 "맞다"라며 "주요사건은 대검까지 보고가 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박 검사는 <오마이뉴스>의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입장문을 내고 "수원지검에서 대북송금 수사팀에 소속된 평검사로서 모든 수사를 부장, 차장, 검사장, 대검에 매일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고 지휘받아 실시했다"라며 "지시에 따라 공판까지 직관하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영남 전 부장검사는 최근 논란이 된 박상용 검사-서민석 변호사 통화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은 보고 받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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