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도 미안했던 삶”…사모 500명, 오늘은 분홍 손톱 달았다

박윤서,김연우 2026. 4. 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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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 위이이잉."

이날 행사는 서울 오륜교회가 13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사모리조이스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시간이 흘러 사모님이 삶을 돌아볼 때 어떤 사진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미국 뉴욕에서 날아온 윤성혜(54) 뉴욕한인제일교회 사모는 마라토너가 그려진 사진을 택했다.

주경훈 목사는 "사모들이 이 자리에서 마음껏 울고 웃다 가시길 바란다"며 "이분들의 헌신이 있기에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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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네일까지 사모 위한 뷰티샵
찬양과 공연, 강연으로 제공하기도
13일부터 사흘간 사모리조이스 진행
사모리조이스 참가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 '주손길 뷰티샵'에서 이미용팀 봉사자들에게 화장을 받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위이잉. 위이이잉.”

14일 오전 9시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 지하 1층. 조용한 복도 끝 난데없는 드라이기 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리 발생지는 ‘주손길 뷰티샵’. 사모만을 위해 문을 연 곳이다. 주님의 손길이라는 뜻처럼 머리와 얼굴, 손톱 위로 봉사자들 분주한 손길이 오갔다.

김은희(51) 밀양 산내제일교회 사모는 아침 일정 전 이곳에 들러 굵은 웨이브 머리를 했다. 발그레하게 상기된 얼굴로 연신 사진을 찍던 김 사모는 “농촌 목회를 하며 화장은 물론 머리 만질 시간도 없었다”며 웃었다. 양손에 분홍 매니큐어를 칠한 조정숙(59) 마산 복된교회 사모는 “교회에 죄송한 마음이 들어 네일 한 번 맘 편히 하기 어려웠다”며 “그동안의 수고에 하나님이 위로해주신 느낌”이라고 했다.

사모리조이스 참석자가 14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날 행사는 서울 오륜교회가 13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사모리조이스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이미용 팀장 김동명 집사를 포함해 10여명의 봉사자들이 개인 업장의 문을 닫고 이 자리에 섰다. 김 집사는 “올해 처음 진행된 봉사인데 이곳에서 치유를 받고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는 2007년부터 매년 목회자 사모 500명을 초청해 쉼과 회복을 제공하는 사모리조이스를 이어왔다. 이번 주제는 ‘위드 유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자야’다. CCM 가수 러빔, 금관 앙상블팀 브라스 시티 등 공연과 박상미 힐링캠퍼스 학장, 우미쉘 목사 등 강연을 통해 사모의 삶을 위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톡톡톡’ 순서도 진행됐다. 사전에 준비된 질문을 서로에게 건네고 사진카드로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가요.” 사모 생활 30년 차인 김유경(54) 가야읍교회 사모는 목회자를 꿈꿨다. 김 사모는 “꽃다운 나이에 사모가 됐지만 신학을 전공하고 7년여 전도사 생활도 했다”며 “사역에 대한 꿈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 질문도 이어졌다.

사모리조이스 참가자가 14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사모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시간이 흘러 사모님이 삶을 돌아볼 때 어떤 사진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미국 뉴욕에서 날아온 윤성혜(54) 뉴욕한인제일교회 사모는 마라토너가 그려진 사진을 택했다. 윤 사모는 “사모를 하며 도망가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사모라는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대견하다는 칭찬을 받고 싶다”고 했다.

교회는 내년에도 사모리조이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경훈 목사는 “사모들이 이 자리에서 마음껏 울고 웃다 가시길 바란다”며 “이분들의 헌신이 있기에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박윤서 김연우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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