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도 미안했던 삶”…사모 500명, 오늘은 분홍 손톱 달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이잉. 위이이잉."
이날 행사는 서울 오륜교회가 13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사모리조이스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시간이 흘러 사모님이 삶을 돌아볼 때 어떤 사진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미국 뉴욕에서 날아온 윤성혜(54) 뉴욕한인제일교회 사모는 마라토너가 그려진 사진을 택했다.
주경훈 목사는 "사모들이 이 자리에서 마음껏 울고 웃다 가시길 바란다"며 "이분들의 헌신이 있기에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찬양과 공연, 강연으로 제공하기도
13일부터 사흘간 사모리조이스 진행

“위이잉. 위이이잉.”
14일 오전 9시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 지하 1층. 조용한 복도 끝 난데없는 드라이기 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리 발생지는 ‘주손길 뷰티샵’. 사모만을 위해 문을 연 곳이다. 주님의 손길이라는 뜻처럼 머리와 얼굴, 손톱 위로 봉사자들 분주한 손길이 오갔다.
김은희(51) 밀양 산내제일교회 사모는 아침 일정 전 이곳에 들러 굵은 웨이브 머리를 했다. 발그레하게 상기된 얼굴로 연신 사진을 찍던 김 사모는 “농촌 목회를 하며 화장은 물론 머리 만질 시간도 없었다”며 웃었다. 양손에 분홍 매니큐어를 칠한 조정숙(59) 마산 복된교회 사모는 “교회에 죄송한 마음이 들어 네일 한 번 맘 편히 하기 어려웠다”며 “그동안의 수고에 하나님이 위로해주신 느낌”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 오륜교회가 13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사모리조이스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이미용 팀장 김동명 집사를 포함해 10여명의 봉사자들이 개인 업장의 문을 닫고 이 자리에 섰다. 김 집사는 “올해 처음 진행된 봉사인데 이곳에서 치유를 받고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는 2007년부터 매년 목회자 사모 500명을 초청해 쉼과 회복을 제공하는 사모리조이스를 이어왔다. 이번 주제는 ‘위드 유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자야’다. CCM 가수 러빔, 금관 앙상블팀 브라스 시티 등 공연과 박상미 힐링캠퍼스 학장, 우미쉘 목사 등 강연을 통해 사모의 삶을 위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톡톡톡’ 순서도 진행됐다. 사전에 준비된 질문을 서로에게 건네고 사진카드로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내가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가요.” 사모 생활 30년 차인 김유경(54) 가야읍교회 사모는 목회자를 꿈꿨다. 김 사모는 “꽃다운 나이에 사모가 됐지만 신학을 전공하고 7년여 전도사 생활도 했다”며 “사역에 대한 꿈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 질문도 이어졌다.

“시간이 흘러 사모님이 삶을 돌아볼 때 어떤 사진으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미국 뉴욕에서 날아온 윤성혜(54) 뉴욕한인제일교회 사모는 마라토너가 그려진 사진을 택했다. 윤 사모는 “사모를 하며 도망가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사모라는 경주를 끝까지 완주하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대견하다는 칭찬을 받고 싶다”고 했다.
교회는 내년에도 사모리조이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경훈 목사는 “사모들이 이 자리에서 마음껏 울고 웃다 가시길 바란다”며 “이분들의 헌신이 있기에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박윤서 김연우 기자 pyun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성 깨운 청년 찬양집회… ‘회복→ 기도모임→ 연합’ 결실
- 기독교 민족주의 논쟁 키운 트럼프발 ‘예수 이미지’
- 큰 교회 ‘리모델링 섬김’… 작은 교회 성장의 마중물 됐다
- 지선 50일 앞 교계, 정치중립·선거법 준수 다잡기
- 길어진 전쟁 속 치솟는 유가… 선교 발걸음도 무거워졌다
- ‘직장 따돌림’ 깊은 상처… 은혜로 아문 삶에 섬김의 새순 돋다
- 목회자들 시대의 아픔 품고 릴레이 기도
- 폭발 차량서 생명 구한 히어로… 알고 보니 ‘의사 집사님’
- 셀린 송 감독 “‘기생충’ 덕분에 한국적 영화 전세계에 받아들여져”
- “태아 살리는 일은 모두의 몫, 생명 존중 문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