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OCI홀딩스, 스페이스X에 폴리실리콘 공급
非중국 전략 자산 공급자로 위상 재평가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TerraSus)는 스페이스X와 폴리실리콘 다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계약 규모와 기간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교섭이 끝난 상태로 파악된다. 최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말레이시아를 직접 찾아 계약 전반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에서는 약 1조원 규모로 3~5년 다년 공급계약을 유력하게 점친다. 지난해 말 기준 OCI테라서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 3만5000톤으로 최근 가동률은 약 90%(실생산량 3만1500톤)다. 이 가운데 기존 장기계약(한화 등) 배정분을 뺀 잔여 생산능력(Capa) 절반 정도가 스페이스X 몫으로 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에서는 기존 장기공급계약 물량을 제외한 잔여 생산능력을 약 1만8907톤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은 약 18.1달러/kg다. 이를 고려한 공급계약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OCI홀딩스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우주·데이터센터 등 美 전략산업 편입
산업계에서는 OCI홀딩스가 미국 고객사에 필수적인 ‘Non-PFE’(非금지외국기관·Non–Prohibited Foreign Entity) 제품의 희소 공급자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관련 수주 가능성을 점쳐왔다. 미국 고객이 각종 규제 리스크를 피하려면 중국 등 금지 국가와 무관한 ‘깨끗한’ 공급망에서 만든 제품이 필수다. 지난해까지는 중국산을 써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미국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BBBA)’ 탓에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요건을 충족해야 세제혜택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비중국 폴리실리콘은 OCI홀딩스를 포함해 독일 바커(Wacker), 미국 헴록(Hemlock) 등 소수 글로벌 기업만 생산한다.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전 세계 비중국 폴리실리콘 총 생산량의 30%를 웃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3년 내 200GW라는 미국 태양광 제조 공장을 자체적으로 짓기엔 제약이 많다”며 “비중국계 태양광 업체들과 협업이 미국 내 태양광 공장을 건설하기에 최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 물량 수주로 OCI홀딩스는 위상 재평가가 기대된다. 지금까지 OCI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은 미국 내 셀·모듈 생산을 위한 핵심 원재료로 주로 쓰였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지난해 정책 변수에도 불구하고 미국 태양광 신규 설치는 2026년 약 40~45GW 수준을 기록해 누적 설비 용량이 320GW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우주·데이터센터와 맞닿은 미국 전략 수요처로 고객군을 넓혀 OCI홀딩스 위상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산업계는 바라본다. 전통 태양광 가치사슬을 넘어 차세대 전략 산업과 연결된 만큼 OCI홀딩스를 단순 범용 소재업체가 아니라 미국 중심 비중국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특히, OCI테라서스가 생산하는 10-Nine급 폴리실리콘은 공정 난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10-Nine은 불순물이 거의 없는 초고순도(99.99999999%) 제품이다. 덕분에 한 번 공급망에 들어가면 최소 3년에서 길게는 10년가량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다. 지난 2022년 인적분할 전 당시 OCI는 한화솔루션과 10년간 1조4000억원(약 12억달러) 규모 공급계약을 맺고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납품 중이다.
이번 공급계약 수주에는 이 회장과 일론 머스크 CEO 간 남다른 인연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과거 이 회장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유학 시절 학부 4학년이던 머스크와 같은 수업을 듣고 팀 프로젝트를 했던 인연은 잘 알려진 일화다. 이 회장은 지난 1996년 와튼스쿨에서 금융·마케팅분야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명문 골프장도 텅 비었다 [정현권의 감성골프]- 매경ECONOMY
- 순식간에 1억 ‘쑥’...집주인 들썩 [김경민의 부동산NOW]- 매경ECONOMY
- “서울 집도 사겠네”...SK하이닉스 성과급 13억 파격 전망- 매경ECONOMY
- [단독] “최대 매출 뒤 이익 반토막”...구지은, 아워홈 주총 후 김동선에 쓴소리- 매경ECONOMY
- 땅도 주택처럼 초과이익 환수?...‘토초세’ 다시 수면 위로- 매경ECONOMY
- 카카오, 호실적에도 목표가 줄하향 왜? [오늘, 이 종목]- 매경ECONOMY
- 천당에서 지옥으로…삼천당제약 미스터리 [스페셜리포트]- 매경ECONOMY
- “입주 앞뒀는데 기존 집 안팔려”…아파트 입주시장 ‘먹구름’- 매경ECONOMY
- ‘부동산 부자’ 롯데가 꺼내든 승부수- 매경ECONOMY
- [속보] 李대통령 “지휘관이 빨간색이면 관료조직 회색이더라도 빨간색 만들어야”- 매경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