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에너지 등 미래성장동력에 50조 투입한다

류승연 2026. 4. 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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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 6대 투자처 발표... 신생 운용사 전용 리그 신설해 초기 코스닥 상장사·딥테크 기업 지원

[류승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0
ⓒ 연합뉴스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소버린 AI(인공지능) 등 6대 첨단 산업 생태계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매년 10조 원씩 투입된다. 지난해 반도체를 비롯해 이차전지, 바이오 등에 집중 투자를 발표한 이후 두번째다.

금융위는 14일 오후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회의'를 열고 6대 메가 프로젝트 내용을 공개했다. 전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의 운용 방안을 자문하는 기구로,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열렸던 1차 전략위원회에 이은 두 번째다. 지난해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을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분야로 선정해 집중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6대 분야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의 차세대 바이오 백신 ▲중국과의 초격차 유지를 위한 OLED 디스플레이 ▲무인기, 전자 장비 등 차세대 모빌리티·방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소버린 AI ▲지방의 대규모 태양광·육상풍력 에너지 ▲새만금 중심의 대규모 재생에너지·첨단 벨트 등이다.

소버린 AI 등 6대 분야에 약 10조 수혈… 2차 메가 프로젝트 발표

선정된 사업들은 산업은행의 직접 투자와 저리 대출을 통해 총 10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받게 된다. 금융위는 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분야를 집중 선정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글로벌 임상 3상 통과 단계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회사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할 경우 유망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이를 막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국내 기업에 직접 투자와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간판 정책 중 하나였던 '소버린 AI' 사업 지원도 추진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한국형 챗GPT를 전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지난 1차 회의에서 우리만의 독자적인 반도체 칩을 설계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사업이 핵심 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데 이어 소버린 AI 관련 사업에 정책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응용 서비스로 이어지는 AI 생태계 전반에 정책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실패 경험'에 가점... 도전 리그 통해 첨단기술 사각지대 집중 지원

아울러 정부는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 5년간 총 50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그중 35조원은 민관합동펀드를 중심으로 20여개의 자펀드로 세분화돼 운영된다.

금융위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투자 사각지대 해소'를 꼽았다. 민간 전문가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해보니, 코스닥 초기 상장 기업이나 지역 기반 벤처캐피탈(VC), 장기 투자가 필수적인 딥테크 기업들이 투자 반경에서 소외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는 운용사 선발 단계부터 혁신을 꾀한다. 과거의 단순 수익률(IRR)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판로 개척 기여도나 선제적 발굴(리드 투자)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심사 과정에서 창업이나 실패 경험이 있는 심사역을 보유한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장의 생리를 아는 전문가가 진짜 혁신 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번에 신설되는 '도전 리그'가 그 핵심이다. 정책금융기관과 협업 경험이 없는 신생 운용사들만 참여할 수 있는 전용 선발 단계로, 총 1500억 원의 재원이 여기 배정됐다. 심사 과정에서는 '창업 및 실패 경험'이 있는 심사역을 보유한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한다. 현장의 생리를 잘 아는 전문가가 혁신 기업을 더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렇게 선발된 운용사들은 각자의 전문성에 맞춰 사각지대를 공략하는 세부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수백억 원 이상의 성장 자금을 수혈하는 대규모 스케일업 펀드 ▲코스닥 상장 초기 기업 및 M&A를 지원하는 회수시장(Exit) 펀드 ▲지방 기업에 60% 이상 의무 투자하는 지역 전용 펀드 등이 운용될 방침이다.

민관합동펀드에 참여할 운용사 선발은 오는 5월~7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하반기 중 자금 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산업 현장에 자금이 공급된다.

그 외 나머지 15조 원은 정부의 직접 투자 방식으로 운영된다.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우리 첨단기업에 수천억 원대 대규모 시설·양산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관협의체인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새로 꾸려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한다. 앞서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3월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에 64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 첨단전략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인내자본으로서 그 첫발을 내딛었지만 첨단산업 투자전쟁과 에너지전쟁의 국면에서 국민성장펀드 앞에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며 2차 메가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브리핑을 맡았던 강성호 국민성장펀드 추진단 총괄과장은 "지난 1차 때 한국의 '간판 스타'를 투자 대상으로 골랐다면 2차에서는 역시 간판 스타이자 동시에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을 고르는 데 주력했다"며 "지방 기업도 배려해 지방 균형 발전이나 지방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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