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스플레이 키운다"…국민성장펀드, 2차 메가프로젝트 본격화
첨단산업 생태계 정비 구체화…'사각지대' 메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향후 5년 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가 2차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한다.
첨단산업 및 지방 성장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바이오와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등 미래 먹거리로 집중 지원한다.
아울러 정부는 메가프로젝트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한편, 중소·중견 첨단산업들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도 함께 내놨다.
◇ "3상 바이오 집중 타깃"…6개 분야에 자금공급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4일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위원회는 2차 메가프로젝트의 방향성 공유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2차 메가프로젝트는 차세대 바이오 백신 설비 구축과 디스플레이 올레드(OLED) 초격차 확보, 미래 모빌리티·방위산업, 독자 AI 모델 구축, 태양광·육상풍력, 새만금 첨단벨트 등 6가지 분야에 집중된다.
차세대 바이오 부문에선 실질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임상 3상 과정에 있는 기업들의 상용화 모델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직접투자 및 대출 지원을 통해 유망신약 개발을 전폭 도울 계획이다.
OLED 지원은 결국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게 골자다.
프리미엄 제품의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초격차 유지가 중요해졌다고 보고,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규모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국민성장펀드가 지원하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와 방위산업 분야에선 무인기 및 전자장비 업체 등이 포함된다.
해당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와 물류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소재·부품·엔진·배터리·반도체·응용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과도 궁합이 좋다고 평가된다.
아울러 AI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독자적 AI 모델개발을 지원해 우리나라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고 AI 시장에서 기술자립을 이루어내기 위한 투자다.
1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되었던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 중심이었다면,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은 '반도체→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 모델개발→응용서비스 개발' 등 AI 생태계의 전방위적 밸류체인에 중점을 둔다.
태양광 등 발전사업 지원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방 지원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결정한 새만금 첨단벨트에도 국민성장펀드 자금이 투입된다.
향후 새만금 첨단벨트는 로봇·수소·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국민펀드 또한 직접투자와 인프라 투·융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지방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2차 메가프로젝트는 산업분야의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방에 소재한 사업으로서 지방경제의 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첨단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에 50조+α' 투입
아울러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십분 활용해 첨단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일련의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산업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있다고 보고 첨단산업을 지탱하는 밸류체인 전반을 재점검하겠다는 의미다.
활용되는 재원은 민관합동펀드 35조원과 직접투자 15조원 등 50조원이다.
50조원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15조원 규모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민간금융과 산은 본체, 국민참여 등을 통해 충당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35조원의 민관합동펀드는 주로 '투자의 공백을 메우는 자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금융위는 '사각지대'로 평가받던 스케일업 전용펀드와 초장기 기술투자가 필요한 딥테크 업체, 코스닥 상장 초기기업, 기업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 지역전용펀드 등에 재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그간 논란이 됐던 운용사 선정 방식에도 과감한 변화를 가하기로 했다.
단순히 단기 투자수익률만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피투자기업의 근본적인 가치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 이후에라도 피투자기업이 근본적인 가치상승을 이뤄낸 경험이 있는 운용사를 우대하고, 초기투자 이후 추가 성장자금 투입 이력 등을 평가시 살펴본다.
아울러 그간 정책자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운용사에게도 운용 기회를 제공해 참신한 투자시각 및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략적 필요성이 높은 기업에는 직접투자를 통한 스케일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나머지 15조원의 재원을 활용해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우리 첨단기업에 수천억원대 대규모 시설·양산자금을 공급한다는 게 금융위의 구상이다.
지난달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이 6천4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던 것과 비슷한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목표다.
사업발굴(Deal Sourcing) 체계도 다변화한다.
유망기업들을 빈틈없이 발굴하기 위해 '성장기업발굴 협의체'를 국민성장펀드추진단 내에 설치해 민간운용사 및 사업부처가 키워 온 기업들에 대한 후속투자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적시에 대규모 지원을 통해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며 "오늘 발표 또한 긴박한 자금수요에 한발 앞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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