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H형강 가격 4번째 인상…흑자 굳히기 돌입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현대제철이 빌딩과 공장 등에 사용되는 H형강 가격을 또 인상하는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올해만 벌써 4번째 인상으로, 현대제철은 1분기 흑자전환 성공에 더해 실적 개선 폭이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9조 원 새만금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그룹사 간 협력을 통해 현대제철의 안정적인 수요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H형강 가격 올해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현대제철의 H형강 가격은 연초 대비 10% 상승한 톤당 119만 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지난 1월부터 매달 가격을 올리면서 올해 들어 벌써 네 차례나 공급가를 인상한 겁니다.
H형강은 단면 형태가 H자 모양의 철강 제품으로 주로 고층빌딩과 대형공장 등 건설용 자재로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취재결과, 현대제철은 오는 27일부터 H형강 가격을 5만 원 추가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초로 H형강을 개발한 곳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업계 2위인 동국제강과도 두 배 정도의 점유율 차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철근 값을 톤당 76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인상한 현대제철은 H형강 가격도 추가로 올리며 본격적인 수익성 방어에 나섰습니다.
<앵커>
가격 인상으로 건설사 등 고객사 부담도 커졌습니다. 고객사에서 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 없나요?
<기자>
지난해부터 철강사의 감산이 이어지며 건설사는 비싸도 살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H형강 생산량은 2월 기준 약 15만 4천 톤으로 과거에 비해 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에는 덤핑 관세가 붙어, 시장점유율이 20~30%에서 10%대로 낮아졌는데요.
즉, 고객사에서 구할 수 있는 H형강 선택지가 제한돼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공급가를 올려도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는 유통 시장에서 다시 가격이 내려가, 인상 명분을 가질 수 있는데요.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 반영과 유통 시장의 가격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인상을 결정했다"며 가격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올해 고철 가격 급등과 국제유가, 해상운임 상승으로 H형강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앵커>
현대제철 1분기 흑자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요?
<기자>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흑자가 유력합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현대제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 8천억 원, 1,137억 원으로 전망하는데요.
하반기에는 개선 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의 핵심 매출처인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이 8월 예정돼 있기 때문인데요.
자동차강판 인상까지 더해지면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익은 6천억 원으로 지난해(2,192억 원)와 비교해 3배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또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9조 원 새만큼 투자 프로젝트로 형강·후판 등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대부분 제품이 적용될 수 있는데요.
건설사의 수요 부진이 지속돼도 현대차그룹이 안정적인 수익처 역할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 새만금 투자 중 철강부문 투자금액만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앵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 하청 직고용 전환이 확산하는 건 현대제철 입장에서 부담일 텐데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현대제철은 2021년 자회사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 4,500명을 직고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는데요.
당시 비정규직 신분을 유지한 채 직고용을 요구한 하청 업체 직원 1,200여 명과는 법적 분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고용노동부는 해당 직원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 지시를 내렸는데요.
현재는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현대제철의 시정명령 내용이 구체화될 예정인데요.
이후 현대제철의 인건비 구조와 수익성 지표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최민정 기자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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