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김재연,‘평택을’ 조국에 “이토록 비정하게 신의 밟고 올라서야 하나?”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14일 6·3 지방선거에서 경기 평택을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대의도 명분도 없는 평택 출마를 철회하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 고작 제가 당의 명운을 걸고 뛰고 있는 이곳 평택인가”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11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지방선거에서 내란 청산과 민생 회복을 실현하는 유능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승리를 일구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반드시 당선자를 만들어 5석 이상의 의석을 가지는 진보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당의 현재 의석은 4석이다.
평택을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병진 전 의원이 22대 총선 과정에서 일부 재산 신고를 누락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지난 1월 8일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확정받으면서 재선거 대상이 됐다.

김 대표는 “며칠 전부터 언론인들이 사실 여부를 물어올 때마다, 저는 ‘절대로 그럴 일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며 “조국이라는 정치인의 상식과 양당이 맺어온 신의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까지도 저는 조국 대표의 ‘동지애’를 의심하지 않으려 했다”며 “정치는 원래 이토록 비정하게 신의를 밟고 올라서는 아수라장이어야 하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난달 제 책 출판기념회에 보내온 축사에서 (조국) 대표는 ‘굳건한 연대’를 약속하며 ‘동지로서 앞날을 응원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평택을 출마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진보당과 선거연대를 논의한 적조차 없다고 답하시니 참으로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개월간 6·3 선거 공동대응을 위해 양당이 여러 논의를 이어온 시간을 모두 부정하면서까지 평택을을 선택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조 대표가 언급한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지금 평택을이 험지가 맞느냐”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진보단일후보가 범보수 후보를 52.5% 대 29.4%로 압도하는 곳”이라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하면서 “평택을은 지난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곳으로 민주개혁 진영에게 험지 중의 험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조 대표의 고향 부산, 첫 직장이었던 울산 같은 곳이야말로 쇄빙선으로서 몸을 던져야 할 험지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민주진보세력이 단결하면 압도적 승리가 가능한 평택에서 ‘4자든 5자든 경쟁을 하겠다’니 이것은 오히려 필승지인 평택을 험지로 만드는 악수”라며 “그간 내세운 명분과도 동떨어진 선택을 하게 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명분 없는 출마를 이런저런 말로 포장한다 한들 옹색함은 가려지지 않는다. 대의, 신의, 도의를 저버린 정치는 국민이 먼저 알아본다”며 “아직 평택에 집도, 사무실도, 조직도 없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평택을 출마 결정을 철회하라”고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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