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부르는 요인 1위는 수면…너무 짧아도, 너무 길어도 위험

한국인의 우울증 위험을 키우는 가장 큰 관련 요인은 수면으로 나타났다. 하루 7~8시간 자는 사람과 비교하면 6시간 이하로 자거나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우울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2.1배 높았다. 질병관리청이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심층 분석한 결과다.
14일 질병청이 발표한 우울 관련 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위험군을 가려내는 지표인 우울증상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높아졌다. 최근 1년 사이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은 2016년 5.5%에서 코로나19 유행기인 2023년 7.3%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5.9%로 다소 낮아졌다. 우울감 때문에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 보건소 등에서 상담을 받은 비율은 2016년 16.5%에서 지난해 27.3%로 늘었다.
우울증상과 관련된 요인 가운데서는 수면이 가장 두드러졌다. 잠이 너무 부족하거나 너무 많은 경우 모두 위험이 컸다. 친구를 거의 만나지 않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이면 우울증상 가능성이 2.0배 높았다. 이웃을 믿지 못한다고 답한 경우는 1.8배, 흡연은 1.7배, 고위험 음주는 1.3배였다. 결국 적정 수면을 취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우울 위험이 큰 집단도 비교적 분명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상유병률이 1.7배 높았다. 기초생활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보다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보다 2.3배 높았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우울증상유병률은 8.9%로, 전체 평균의 2.6배에 달했다.
연령과 생활 여건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무직자, 저소득층에서 우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질병청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위험집단과 주요 요인을 함께 살펴 맞춤형 정신건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분석에서 20~30대 여성,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 무직, 저소득층이 우울증 위험집단으로 확인됐다”며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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