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부산 출마에…국힘 “무공천” “해당행위” 내홍

양수민 2026. 4. 14. 12: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 공천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향을 밝히자마자, 보수 표 분산을 우려하는 시각과 공당의 공천 기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시각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4선을 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무공천 건의가 논쟁의 불을 당겼다. 김 의원은 14일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이기는 것보다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고 범보수로 한 전 대표와 선거에 임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취지”라며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을 배제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날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 민주당에 선거 승리를 헌납해선 안된다’는 취지로 당 지도부에 부산 북갑 무공천을 건의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설득해 우리와 민주당의 양자 구도를 만들 방법도 있는데, 그걸 못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이라며 “우리 당 후보가 나오면 한 전 대표를 돕기 어렵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공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는 입장이다. 최 대변인은 14일 기자들에게 “부산 북갑이 비면 국민의힘 후보를 낸다”며 “공당으로서 부산 북갑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한 전 대표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도 전날 오후 YTN 라디오에서 “무공천 주장은 해당행위(소속 정당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뉴스1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이 일찍이 부산 북갑 출마를 공식화하고 선거 운동을 준비 중이다. 박 전 의원은 이날 “단일화니 3자 구도니, 제 머릿속엔 없다. 양자 대결이든 3자 대결이든 저에게는 아무 의미 없다”며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손을 잡고 일곱 살에 처음 북구 구포에 온 저를 대한민국의 공직자로 키워주시고, 보수 정치의 일임을 맡게 해주신 북구 주민 여러분이 제 등 뒤를 지키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출마하려면 하라. 저는 100% 완주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 전 대표 역시 무소속 출마 의지를 한층 명확히 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끝까지 부산 북갑에서 정치하겠다”며 “오래전부터 부산을 정치적인 고향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도 지금까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게’ 살아왔다. 그런 점이 부산과 닮았다”는 게 한 전 대표의 주장이다. 한 전 대표는 그러면서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고 대단지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했다. 자가 주택을 구할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도 지원 사격에 돌입했다. 배현진 의원이 이날 “한 전 대표는 누구처럼 간을 본다든가 하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한 인물”이라고 CBS 라디오와 인터뷰했고, 박정하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한동훈에 대해 부산에서 붐이 일어나 부산 개별 선거구에서 도움이 되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AI 혁신위원회 3차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여전히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 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부산 지역의 AI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당분간은 청와대에 집중해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하 수석 네가 결정하라고 해도 (북갑에) 안 가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