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또 전략 순항미사일 쏘며 “핵전쟁 억제력 확대 강화”…이란 사태 틈타 속도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에서 진행한 전략 순항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핵전쟁 억제력의 확대·강화는 최중대 선결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동에 쏠린 사이 핵 능력을 단기간에 완성형으로 끌어올려 ‘불가역적인 단계’로 만들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14일 최현호에 대한 작전 운용 평가 시험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또다시 전략순항미사일과 함대함 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과 10일에도 최현호에서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무기 체계 운용 상황을 점검했다.
최현호가 취역을 앞둔 가운데 김정은이 잇따라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건 해상에서 핵으로 ‘반격(2격·Second Strike)’할 수 있는 능력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과시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이 보유한 화살 계열의 순항미사일의 경우 전술 핵탄두라고 주장하는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

신문이 이번 시험의 목적에 대해 “함선의 무기통합 지휘체계 발사조종계통을 검열하고, 해병들을 미사일 화력복무동작에 숙달시키는 것과 함께, 개량된 능동형 반장애 항법체계의 정확성과 명중성을 늘리는 데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이날 최현호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와 반함선(함대함)미사일 3기를 시험발사했다. 신문은 순항미사일은 7869~7920초(2시간11분9초~2시간12분), 함대함미사일은 1960∼1973초(32분40초~32분53초) 간 서해 상공을 비행한 후 목표를 ‘초정밀 명중 정확도’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4월 12일 아침 시간대 북한 남포 일대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발의 비행을 포착했다”면서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은 군 간부들과 함께 부두에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새로 건조하는 3·4호 구축함의 무기체계 구성 심의안도 보고받았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취역을 앞둔 최현호의 작전 능력을 기준으로 3·4호 함까지 빠르게 건조해 ‘신형 구축함 전단’을 전력화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은 “최근 우리 군대의 전략적 행동의 준비 태세는 질적으로 강화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한계 없이 확대 강화하는 건 당의 불변한 국가 방위 노선이자 최중대 선결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전쟁 억제력 구성에서 기본이 되는 전략 전술적 공격 능력을 더 강화하고 신속 대응 태세를 정교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들을 지시했다. 다만 신문은 과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전 세계가 미국-이란 전쟁에 집중하는 안보 공백기를 골든타임으로 간주하고 핵 능력 고도화에 올인하는 모습”이라며 “올해 들어 집요하고 빈번하게 핵 억제력 강화를 몰아붙이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 과시를 넘어선 생존과 주도권에 대한 절박한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노동신문은 또 이날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114주년을 맞아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장학금 약 29억 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이 2023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민족·통일 개념 지우기에 나선 이후에도 장학금을 계속 지원하면서 조총련과의 연대를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는 4대 세습까지 염두에 두고 조총련 청년세대를 향후 자신의 체제를 보위하는 핵심 세력으로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北, 영변에 ‘새 우라늄 농축시설 추정 건물’ 완공한 듯”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에 새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을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13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신축 농축시설 공사는 2024년 12월 중순에 시작됐으며, 2025년 6월 초에 외부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6월 북한이 영변에 핵무기용 무기급 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짓고 있다는 보고를 내놨다.
지난 2일 영변 일대를 촬영한 위성 영상에서는 예비 발전기로 추정되는 건물, 행정 지원 건물, 차량 보관소 등을 포함해 시설이 실질적으로 완공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4개월간 차량과 작업자로 추정되는 인원이 종종 포착된 점으로 미뤄보면 현재 건물 내부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 중인 상태로 보인다는 게 비욘드 패럴렐의 분석이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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