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대 매출 뒤 이익 반토막”...구지은, 아워홈 주총 후 김동선에 쓴소리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6. 4.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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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을 둘러싼 경영권 갈등이 공개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아워홈 지분 약 40%를 가진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여전히 회사 매각을 반대하는 가운데, 구 전 부회장이 주주총회 참석 직후 현 경영진과 김동선 부사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면서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회사 측 평가에 대해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직격하며 수익성 악화와 재무 리스크를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매경DB)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경영은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실적과 내용”이라며 “매출 9% 증가는 정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2조2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지만,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82억원에서 403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급감한 구조다.

비용 증가도 도마에 올랐다. 구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판관비 228억원, 인건비 240억원이 단기간에 급증했다. 그는 “경영한 지 1년도 안 돼 비용이 급격히 늘었다”며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출 항목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구 전 부회장은 대기업 편입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지급된 위로금 70억원과 김승연 회장 이름으로 추가 지급된 10억원을 거론하며 “회사 자금으로 오너 일가의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계열사 업무에 아워홈 인력을 무상 투입한 점에 대해서도 “명백한 배임”이라고 비판했다.

투자 방향도 꼬집었다. 구 전 부회장은 “3년간 흑자로 돌려놓은 현금을 2년짜리 신세계푸드 영업권 인수에 1300억원이나 투입했다”며 “핵심 경쟁력인 제조와 물류센터에는 투자하지 않고 외형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회사를 신설해 모회사와 경쟁 입찰에 참여하는 구조도 “비상식적 행태”라고 언급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이 같은 의사결정의 결과로 재무 지표도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부채비율은 1년 만에 17%포인트 상승해 100%를 넘어섰고, 현금성 자산은 732억원에서 23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지배구조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구 전 부회장은 김동선 부사장이 주주나 이사가 아닌 상태에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도 이사도 아닌 위치에서 모든 지시를 내리면서 주총에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대표이사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재계에서는 구 전 부회장의 이번 공개 발언이 경영 평가를 넘어 경영권 정당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 전 부회장은 “핵심 자산 매각과 같은 중대한 결정은 40% 주주와 반드시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며 “독단은 경영이 아니라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아워홈을 둘러싼 갈등은 외형 성장 전략과 내실 중심 경영 사이의 충돌로도 읽힌다.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강조하는 현 경영진과,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악화를 문제 삼는 대주주 간 시각 차이가 뚜렷하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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