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어도 못 산다?”…애플 '아이폰 폴드' 초기 공급 물량 ‘비상’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은 8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9월 정식 공개 일정은 유지하되, 물리적인 생산 시간 부족으로 인해 출시 초기 기록적인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4일(현지시간) 디지타임즈 및 외신에 따르면, 애플 공급망 내부에서 폴더블 아이폰의 대량 생산 시점이 기존 7월에서 8월로 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애플은 9월 신제품 발표를 위해 6월부터 부품 조달 및 양산을 시작해 충분한 초기 재고를 확보해왔으나, 올해 폴더블 모델은 이 과정이 한 달 이상 지연된 셈이다.
이는 최근 니케이 아시아 등이 제기한 ‘수개월 지연설’보다는 낙관적인 수치지만, 9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매우 촉박한 일정이다. 양산 시작부터 실제 판매까지의 기간이 극도로 짧아짐에 따라, 출시 당일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소비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재 엔지니어링 검증 테스트(EVT) 단계에서 발생한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후 이어질 디자인 검증(DVT)과 생산 검증(PVT) 단계다. 양산 시점이 8월로 밀리면서 이 검증 단계들을 평소보다 훨씬 압축해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더 이상 삼성전자에 내줄 수 없다는 판단하에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검증 기간이 짧아질 경우 초기 제품의 불량률이나 내구성 이슈가 불거질 위험이 있어, 애플에게는 일종의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의 공급 제한은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오는 7월 ‘갤럭시 Z 폴드 8’과 ‘와이드’ 모델을 공개하며 충분한 공급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폴더블 아이폰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극심한 품귀 현상에 지쳐 이탈할 경우, 그 수요가 삼성전자로 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와 함께 폴더블 모델을 발표하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지만, 실제 구매 가능한 물량은 ‘전시용’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폴더블 시장은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누가 더 많이, 빨리 팔 수 있느냐’는 공급망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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