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비는 이렇게"…실전 방불케 한 용산구 '풍수해 대비 종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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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를 기해 용산구 전역에 시간당 100㎜ 이상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습니다. 저지대 침수와 인명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긴박한 상황입니다."
용산구의 풍수해 대비 종합훈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영상으로 연결해 실시간 소통 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의식 불명 상황을 가정한 심폐소생술 훈련이 이어져, 박 구청장과 자율방재단원들이 더미(dummy, 환자를 대신하는 인체 모형)를 놓고 직접 흉부 압박을 실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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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휘버스 투입·소방 합동구조까지
박희영 구청장 "경험해야 신속한 대응 가능"
"오후 3시를 기해 용산구 전역에 시간당 100㎜ 이상 집중호우가 예보돼 있습니다. 저지대 침수와 인명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긴박한 상황입니다."
13일 오후 2시, 원효빗물펌프장 앞마당에 용산구 치수과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용산소방서 대원, 지역자율방재단, 주민 등 120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각자의 위치를 잡았다. 용산구의 풍수해 대비 종합훈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훈련은 비상단계 격상에 따른 3단계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1단계는 사전대비. 참가 주민들은 직접 삽을 들고 불법 덮개를 씌운 빗물받이를 열어 내부 오물을 걷어냈다. 이어 모래 마대를 쌓고 저지대 주택 출입구에 차수판과 임시물막이를 설치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손에 흙을 묻혀가며 마대를 나르는 주민들의 움직임에서 실전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양수기·수중펌프 가동 훈련에서도 주민들은 장비 작동 방법을 배우며 땀을 흘렸다.
현장을 지휘한 박희영 구청장은 “차수판은 평상시 사소하게 보여도 위기 상황에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며 “물막이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차수판 설치와 제거도 직접 해봐야 위기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구에서는 반지하주택에 차수판을 무료로 설치해 준다"고 했다.
호우경보 발령과 함께 2단계로 전환되자 훈련장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번 훈련의 핵심인 재난현장 지휘버스가 주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구청장은 간부들과 버스에 탑승해 상황판단 회의를 주재했다. 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과 영상으로 연결해 실시간 소통 훈련을 진행했다. 버스 외부 전광판에 회의 장면이 생중계되자 지켜보던 주민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올해 처음 도입한 이 버스는 25인승 중형 승합차를 기반으로 특수 개조된 이동형 재난 지휘 차량이다. 재난 발생 시 현장에 즉시 출동해 지휘·통제·상황관리 기능을 수행하는 이동형 통합지원본부로 역할을 한다. 지난 1월 22일 청파동 숙박시설 화재 현장에 처음 투입돼 지휘본부는 물론 이재민을 위한 임시 대피소 역할도 했다.

지하차도 침수로 주민 한 명이 고립됐다는 가상 신고가 접수되자 용산소방서 구조팀이 즉각 출동했다. 대원들은 로프를 타고 6~7m 아래로 내려가 물에 빠진 주민의 의식 여부를 확인하고 구조하는 절차를 시연했다. 시연 과정을 지켜보던 이훈자(76·여)씨가 “걱정 말아요”, “힘내요”를 외치자 주변에 몰려든 주민들도 함께 응원했다.
이어 의식 불명 상황을 가정한 심폐소생술 훈련이 이어져, 박 구청장과 자율방재단원들이 더미(dummy, 환자를 대신하는 인체 모형)를 놓고 직접 흉부 압박을 실습했다.
3단계 비상근무 발령과 함께 사이렌이 울리자 주민들은 일사불란하게 펌프장 내부로 대피했다. 대피 완료 후에는 원효빗물펌프장 배수펌프 1~5호기를 순차 가동하는 시연이 이어졌다. 유수지 수위표 눈금이 눈에 띄게 내려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한 주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훈련은 90여 분간 진행됐다. 훈련을 마친 박 구청장은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매년 반복되는 만큼, 관계기관 협업체계와 주민 초기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오늘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경험이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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