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ETF·알루미늄株…美·이란 협상 결렬에 원자재 ‘들썩’
공급망 불안에 불붙은 원자재 테마주
오를 이유 없는데…'깜깜이' 투자주의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 여파로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종목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중동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주의 변동성은 당분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원유 관련 ETF는 일제히 상승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이 수익률 6.43%로 전체 1위, KODEX WTI원유선물(H)이 6.14%로 2위를 차지했다. 두 상품은 모두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다.
상장지수증권(ETN)의 경우에도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전날 수익률 상위 1~7위 모두 원유 선물 관련 ETN으로,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 B(12.27%)가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중동 전쟁 이후로 원유 관련 ETF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의 경우 전쟁 초기 유가가 오르며 지난달 9일에 26.93% 급등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빨리 끝낼 것"이라고 언급하자 이튿날 바로 13.87% 하락했다. 최근에는 중동 휴전 합의가 도출된 지난 8일 14.49% 떨어졌다가 다음날 바로 7.42% 상승했다.

변동성이 커지며 상품 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인 괴리율도 벌어지는 추세다. 괴리율이 양(+)이면 ETF나 ETN이 순자산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음(-)이면 상품 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저렴한 상태를 나타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중 지난 한 달간 고평가 괴리율 1위는 지난 8일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로 13.62%까지 올랐다. 저평가 괴리율의 경우 지난 8일 KODEX WTI원유선물(H)가 괴리율 -16.09%로 1위였다. 중동 휴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장중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는데, ETF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국내 석유유통사 역시 줄줄이 상승했다. 흥구석유는 전장 대비 4.60% 올라 2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한 때 2만12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한국ANKOR유전(3.06%), 중앙에너비스(3.94%), 한국석유(5.25%) 등도 올랐다.
알루미늄 관련주는 수급 불안 우려로 급등했다. 남선알미늄(29.93%)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아알미늄(8.15%), 조일알미늄(26.62%) 등이 상승 마감했다. 중동 국가들은 전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9%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선물가격은 3511.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일인 지난 2월 27일 대비 11.58% 상승한 수치다.
비료 공급망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조비(10.98%), 남해화학(18.26%), 효성오앤비(7.85%), 누보(1.6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질소비료 원료인 요소는 천연가스 부산물로, 전 세계 생산의 약 3분의 1이 중동에서 생산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된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에 따른 원자재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며, 선물 ETF 투자 시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에 따른 수익률 저하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일정이 불확실하고, 원자재 시장 전반의 단기 양방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불가피하다"며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정상화 여부가 전 세계 석유 시장 수급 안정과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원자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F의 경우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가 발생하면 예상과는 다른 ETF 투자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특히 미래 선물가격이 현재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상황일 경우 선물교체 시 가격 스프레드로 인해 롤오버 비용이 크게 발생해 ETF 성과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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