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커지는데 손해율은 부담…보험사, 간병보험 딜레마

김미현 2026. 4.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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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근 치매 간병보험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상품이 치매·간병보험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치매·간병 보장에 노후자금 기능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치매·간병보험 초회보험료는 1435억9328만원으로 전년(962억4985만원) 대비 약 4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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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최근 치매 간병보험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 시절 친구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24시간 돌봄이 필요한데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시설에 맡기자니 비용 부담을 버티지 못해 적금까지 깨고 있다는 얘기에 남 일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는 병원비보다 간병비 부담이 더 크다는 말을 듣고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치매는 한 번 발병하면 치료보다 ‘돌봄’이 더 오래 이어지는 질병이다. 부담의 중심도 병원비가 아니라 간병비다. 하루 수십만원씩 쌓이는 비용은 개인이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상품이 치매·간병보험이다.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치매 치료와 간병, 장기요양을 한 번에 묶은 ‘통합형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치매·간병 보장에 노후자금 기능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했다. 초기 치매 단계부터 보장 범위를 넓히고, 계약 일부를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은 치매 진단 이후 치료와 돌봄을 단계별로 이어주는 상품을 선보였다. 진단부터 치료, 장기요양까지 이어지는 보장을 한 번에 제공하는 구조다. AXA손해보험은 간병인 지원 기능을 강화한 종합보험 형태로, 노년기 질환과 중증 질병을 함께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처럼 상품 출시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수요 증가가 있다.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늘고 간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인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중증 환자 1명을 돌보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약 3480만원 수준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치매·간병보험 초회보험료는 1435억9328만원으로 전년(962억4985만원) 대비 약 49%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는 986억3902만원으로 43.0% 늘었고, 생명보험사는 449억5428만원으로 6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해·생명보험사를 합한 보유계약은 357만2790건으로 전년보다 4.0% 늘었으며, 보유금액도 약 40조3222억원으로 34.6% 확대됐다. 초회보험료는 가입 직후 처음 납부하는 금액으로, 이후 일정한 보험료가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전체 계약 규모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본적인 건강보험 상품은 이미 여러 개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새로운 위험을 강조하면 반응이 빠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간병보험은 기존 보장의 빈틈을 메우는 상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설명만으로도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장 속도만큼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간병보험은 지급 기간이 길고 발생 빈도도 높아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상품으로 꼽힌다. 일부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간병인 사용일당 한도를 조정하고 보험금 청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덕적 해이도 적지 않아 손해율이 계속 좋지 않은 영향으로 일부 회사는 판매가 다소 꺾인 분위기”라면서도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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