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매물로 나온 보험사 이번엔 팔릴까…낮은 재정건전성은 변수

박성영 2026. 4. 1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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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자본확충을 통해 급한 불을 끄거나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몸값은 인수 최대 변수로 불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은 공통으로 자본건전성 문제를 안고 있다. 인수 이후에도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적정 수준의 몸값이 제시되지 않으면 실제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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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산업은행 본점. 산은 제공

보험사들이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자본확충을 통해 급한 불을 끄거나 지배구조를 정비하면서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공통 변수로 꼽히는 재정건전성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KDB생명의 매각을 승인했다. 한국산업은행은 자회사인 KDB생명 지분 99.66%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이 일곱 번째 매각 도전이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을 ‘아픈 손가락’으로 표현하며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낮은 수익성과 재정건전성은 KDB생명 인수를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KDB생명 매각이 번번이 무산됐던 이유다. 산은은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KDB생명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자기자본은 4000억원을 넘어서며 한숨을 돌렸다. 자본 확충 영향으로 KDB생명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205.73%로 전년 대비 47.49% 포인트 상승했지만,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70.99%에 그쳤다. 산은은 지난해부터 여러 인수 후보군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손해보험도 매각 준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은호 대표를 재선임한 데 이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강민균 대표를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사실상 대주주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매각 절차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매각 주관사도 JP모건에서 삼정KPMG로 전격 교체했다.

롯데손보는 인수 시 즉시 활용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대주주 변경 이후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했고, 보험영업이익 창출 능력도 준수한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4749억원이다. 롯데손보의 몸값은 인수 최대 변수로 불린다. 2024년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보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매각가에 대한 견해차로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당국이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롯데손보를 낮게 평가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주도하는 예별손해보험(MG손해보험 후신)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 회사는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관받아 계약 유지·관리를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현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머물러 있다. KDB생명 등의 인수 향방에 따라 영향을 같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증권 중심의 수익구조가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매달 보험료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은 공통으로 자본건전성 문제를 안고 있다. 인수 이후에도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적정 수준의 몸값이 제시되지 않으면 실제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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