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김민수와 단둘이 미국행…결국 마이웨이 행보 택했나

오수진 2026. 4. 1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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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선거 앞두고 '강성' 김민수와 조기출국
일각 비판에는 "외교는 약속문제" 반박
회의적 기류 만연…"'윤어게인'과 동행 우려"
서울시당 연일 부글…"후보들 속 타고 있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미국행을 택하면서 당 안팎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일정보다 계획을 확대한 데다 장 대표의 최측근이자 강성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조기 출국하면서, 이번 방문이 실제 '외교'를 위한 출장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방미 일정을 준비해 온 김대식 당대표 특보단장은 13일 국회에서 장 대표의 방미 일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당내 사정으로 이미 방미 일정을 두 차례 연기했다"며 "외교는 약속 문제라 시간을 허비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대표가 이례적으로 방미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논어에 '군군신신부부자자'라고 했다. 임금은 임금의 일을, 신하는 신하의 일을, 아버지는 아버지의 일을, 자식은 자식의 일을 한다는 뜻"이라며 "당 대표가 할 일, 원내대표가 할 일, 시도당위원장과 의원이 할 일이 있다. 지방선거는 타임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장 대표는 당초 일정보다 사흘 앞당겨 전날 김 최고위원과 함께 조기 출국했다. 김 단장을 비롯해 조정훈·김장겸 의원은 14일 출국해 공식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단장에 따르면 장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전 참전비를 참배한 뒤 공화당 소속 라이언 징키 하원의원, 동아태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미 연방의회 지한파 모임 '코리아 코커스'에서 활동하는 조 윌슨 하원의원과 잇따라 면담하고 저녁에는 동포 간담회를 한다.

15일엔 미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국제공화연구소(IRI)에서 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동맹 등을 주제로 영어 스피치를 하고 공화당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과 면담, 민주당 앤디 김 상원의원과 도시락 오찬 일정을 소화한다.

그럼에도 장 대표의 방미를 둘러싼 의혹이 이어지자 김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IRI가 라운드테이블을 주최하며 장 대표를 공식 초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초청 없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거듭 일축했다.

김 단장은 "방미 일정 전반은 당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기획·추진한 것"이라면서 "라운드테이블은 전체 일정의 일부다. IRI가 방미 전체를 주관한 적은 없고, 애초에 그렇게 말한 사람도 없다. IRI 초청을 계기로 방미 일정이 공개된 이후, 미국 각계에서 면담 요청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일정을 확대·조정한 것"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방미 진정성 대한 의구심 확산
"목적 무엇이든 매우 부적절"

문제는 여전히 당 안팎에서 진정성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내에서 '외교통'으로 꼽히는 김대식 단장이나 '미국통'이라 불리는 조정훈 의원이 아닌, '청년 창업가'로 이름을 알렸던 김민수 최고위원이 조기 출국길에 대동했단 점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방미의 목적이 과연 '외교'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면서 일부 의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기다려 달라. 일정 소화 후 김 최고위원만이 대동한 이유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가게됐는 지 모르겠는데 뭐든 부적절하다. 김 최고위원처럼 부정선거론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하는 사람과 윤어게인을 외쳤던 사람과 동행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지금 선거를 치러야 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지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과 함께 가는 건 소위 말해 자유 우파 연대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지방선거 이후 당대표 본인 자신의 정치 생명 유지를 위해 갔다고 생각한다. 순수히 본인의 행보를, 본인의 정치 생명을 더욱 공공히 하기 위해 갔단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준비 과정에서도 차질이 발생하면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공천 작업을 올스톱시켰다며 연일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 다녀온 뒤에 공천안을 의결하겠다는 당대표의 입장이 문제 없다며 지도부를 흔들지 말라는 수석대변인의 브리핑. 어찌나 무책임한지 웃음이 난다"고 질타했다.

이어 "후보들은 정식 공천장 받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 며칠을 못 기다리냐, 일주일 쯤 어떠냐는 그 말인지"라며 "본인들 선거라도 그랬을까"라고 개탄했다.

또다른 서울시당 관계자는 "우리가 후보를 공천하면 최고위에서 승인을 해줘야하는데, 이 권한을 위임을 안하고 간 것이다. 그럼 누가 하겠느냐. 일주일동안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데"라며 "참으로 기가막히고 후보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결국 후보들이 불러주는 데가 없으니 미국에 갔나보다 생각한다"며 "하고 싶은 건 다 하려나 보다"고 꼬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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