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해법, 효율과 스마트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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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2년 에너지 위기를 뛰어넘는 공급 충격으로 평가하며 회원국들이 약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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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두바이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2.5배 가까이 오른 약 170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며 국제유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22년 에너지 위기를 뛰어넘는 공급 충격으로 평가하며 회원국들이 약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위기가 단순한 유가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시아 LNG 현물(JKM), 유럽 천연가스(TTF), 미국 천연가스(Henry Hub)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며 에너지 전반의 가격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국 발전소들이 석유와 가스 부족을 메우기 위해 석탄 사용을 늘리면서 국제 석탄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물량 부족 사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가격 상승 자체만으로 경제와 일상에 미치는 부담은 상당하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생활 속 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발전용 연료비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은 더욱 클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에너지 효율 향상과 스마트한 에너지 소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고효율 기기 도입은 초기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정부 역시 에너지효율향상의무화제도(EERS)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에너지를 ‘언제 쓰느냐’도 중요하다. 최근 개편된 계시별 요금제처럼 낮시간 요금은 낮추고 저녁시간 요금은 올리는 구조에서는 전력 사용을 낮시간대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기업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활용을 높이고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결국 해법은 복잡하지 않다. 에너지를 덜 쓰고 더 똑똑하게 쓰는 것이다. 작은 절약과 사용 방식의 변화가 모이면 가격 충격을 완화하고 국가 전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최근 한전에서는 ‘슬기로운 전기생활’이라는 에너지 절약 플랫폼을 오픈해 일반 가정, 소상공인, 산업체 등 요금 절감 팁이 필요한 고객이나 다자녀·출산 가구 및 에너지 취약계층 등 요금 지원 혜택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너지 위기는 거창한 정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일상에서 에너지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응이다.
김지효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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