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차출론' 두고 당청 엇박자?…민주당 강행 속내는

허찬영 2026. 4. 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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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석이 예정된 부산 북구갑을 둘러싸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연희 의원은 지난 12일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하 수석의 부산 북구갑 출마 가능성과 관련 "8부 능선 정도는 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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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궐 선거에 하정우 차출론 확산
靑 "작업 넘어가지 말라"며 차출론 선 그어
與 "8부 능선 넘어…다시 강력 요청할 것"
"선거 대승 통한 향후 정국 운영 효율 위함"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석이 예정된 부산 북구갑을 둘러싸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와 민주당이 엇갈린 신호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사실상 제동을 거는 분위기인 반면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등 차출 가능성을 키우며 강행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하 수석을 향해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하 수석은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는 여권 내부에서 제기된 하 수석 차출론에 대해 선을 그은 발언이자 핵심 참모의 이탈을 막고 국정 운영 안정에 무게를 둔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부에서는 하 수석 차출을 기정사실화하는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연희 의원은 지난 12일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하 수석의 부산 북구갑 출마 가능성과 관련 "8부 능선 정도는 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서도 (하 수석이) 굉장히 소중한 인재여서 다선 중진 의원들이 여러 차례 만나 제안을 드렸고, (조승래) 사무총장도 만났다"며 "처음에는 굉장히 완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하다가 설득해서 수용하는 상태로 넘어왔고, (정청래) 당대표께서도 다음 주 정도 한번 뵙고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차원에서 사실상 공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북구갑은 민주당이 PK 지역에서 교두보로 삼아온 전략 지역이다. 실제로 부산 국회의원 지역구 18곳 중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라는 상징성이 있다. 해당 지역은 단순 보궐을 넘어 지역 확장성과 전국 정치 지형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인지도와 상징성을 갖춘 외부 인사 차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 의원은 13일 하 수석에 대해 "북구는 일꾼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하 수석은 대단히 좋은 후보"라고 평가했다.

하 수석은 AI 정책을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로 정치권 외부 인물이라는 점에서 '새 얼굴'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선거 경험이 없고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이러한 리스크에도 차출을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PK 확장 전략과 상징성 확보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후보 인선 문제를 넘어 당청 간 인사 주도권 문제로도 읽힌다. 청와대는 국정 운영을 위한 인력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자원 투입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양측의 목표가 엇갈리면서 공개적인 '엇박자' 양상이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이 하 수석 차출을 강행할 경우 당청 간 긴장 관계가 표면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차출이 무산될 경우 전략 부재 논란과 함께 대체 후보 경쟁력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민주당이 하 수석 차출을 고집하는 배경에 대해 "확실한 인물을 차출해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뒤 개헌이나 합당 등 향후 정치 일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정청래 당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둬야 향후 정국 운영 뿐 아니라 8월에 있을 당대표 선거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 수석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하 수석이 정치적인 인물은 아닌 만큼 청와대의 의견에 따라 출마는 고사할 것 같다"며 "민주당에서 청와대에 (하 수석 차출을 위해) 읍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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