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勞심초사’

손재호,양윤선 2026. 4. 1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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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로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한국 경제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공장은 자동화돼있기 때문에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춰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이유로 기계가 고장이 났는데, 파업 때문에 담당자가 이를 즉시 고칠 수 없다면 생산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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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파업 현실화땐 반도체 생산 차질
라이벌 대만 업체 반사익 얻을 수도
노조 미가입자 색출 정황… 경찰 수사
윤웅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로 예고한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한국 경제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다면 ‘반도체 라이벌’인 대만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에서 노조 미가입자를 ‘색출’하려는 시도가 포착돼 사측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대로 다음 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하면 삼성전자는 당장 ‘납기 지연’, ‘고객사 이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메모리 반도체다. 글로벌 빅테크가 경쟁적으로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들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57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도 이런 배경이 한몫했다.

문제는 반도체 제조 공장은 특수성으로 인해 365일 24시간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박영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공장은 자동화돼있기 때문에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춰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이유로 기계가 고장이 났는데, 파업 때문에 담당자가 이를 즉시 고칠 수 없다면 생산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입장에서도 ‘파업 리스크’를 안고 있는 기업보다는 다른 메모리 제조사를 선택지에 올려 놓으려 할 수 있다. 대만 매체 이코노믹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삼성의 공급 불안을 자사 제품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틈새시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다. 통상 반도체 고객사는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망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한번 공급망에서 제외되면 장기간 신뢰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삼성전자로서는 큰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절치부심 끝에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HBM4를 본격 공급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국내 경제에 끼칠 영향도 상당하다.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반도체 수출 감소→무역수지 흑자 축소→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는 파업 여파로 5조~10조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법인세도 최대 2조5000억원가량 감소해 국가 재정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본다.

한편 삼성전자 특정 직원이 다른 임직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를 파악한 뒤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특정 부서 단체 메신저 방에서 수십명 이상의 부서명, 성명, 사번, 조합가입 여부 등이 기재된 명단 자료가 전달된 사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범죄 행위이자, 인권 침해로 규정하고 지난 9일 화성동탄경찰서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재호 양윤선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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