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까지 등판? 靑 참모 줄잇는 차출설, 李대통령 결단은

김은지 2026. 4.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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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행 현실화 속 추가 등판 가능성 주목
한동훈 출마에 국정 공백 감수 승부수냐
하정우 차출론 활활·전은수는 거리두기
핵심 인사투입 놓고 李대통령 결단 주목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김남준 전 대변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 수석 ⓒ뉴시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참모진 차출론이 다시 정치권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김남준 전 대변인이 이미 출마를 위해 자리를 옮긴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추가 차출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지난 1월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출마를 위해 물러났고, 김 전 대변인도 지난 2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을 다음 차출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우 전 수석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국회와 청와대 간 정무 업무를 총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을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해 온 핵심 측근으로,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대변인을 거쳤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행은 단순한 개인 출마를 넘어 여권의 선거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전 수석은 보수세가 강한 강원도지사 선거에, 김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각각 나섰다. 여권이 무게감 있는 승부처에 청와대 인사들을 잇달아 투입하는 흐름 속에, 민주당은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되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하 수석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갑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에 맞설 만한 상징성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하 수석 차출론도 힘을 얻고 있다.

하 수석은 네이버 출신의 AI 전문가로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인공지능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로 꼽히는 데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름을 빗댄 '하GPT'라는 별칭이 나올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전재수 의원과는 구덕고 선후배 사이다.

민주당은 하 수석을 향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정치쇼'에서 "결국 선거 결과가 정부의 동력이 된다"며 "국정 동력을 더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번 주 중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요청할 예정이며, 조승래 당 사무총장도 "최선을 다해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하 수석은 자신의 차출설에 대해 대외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 남구갑 보궐선거에서는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전 대변인은 2024년 총선 당시 민주당 7호 인재로 영입돼 울산 남구갑에 전략공천됐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합류해 최근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실제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하 수석과 전 대변인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PK(부·울 ·경) 보궐선거를 둘러싼 여권의 후보군 고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민주당은 오는 17일 울산 남구갑 보궐선거와 관련한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변인 역시 당분간 대변인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자신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다.

결국 공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적 결단으로 넘어가게 됐다. 선거 승리를 위해 청와대 핵심 참모를 전진 배치할지, 아니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우선할지가 남은 변수다. 특히 AI 정책을 총괄하는 하 수석의 차출이 현실화할 경우 청와대 정책 운용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 수석을 향해 "하GPT, 요즘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며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농담조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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