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김부겸 때리기' 한목소리…"대구 경제 판 뒤집겠다" 자신
경제·행정 전문가 자임 출사표
지역 경제 침체 책임 소재 공방
대형 공약 실효성 놓고도 격돌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6인의 예비후보들이 2차 토론회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각자의 본선 경쟁력을 부각했다.
13일 오후 대구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2차 비전토론회'에는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추경호, 최은석, 홍석준(가나다순) 예비후보가 참여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오는 17일 발표 예정인 '2인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막판 승부처로 주목받았다.
특히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컷오프 반발 및 무소속 출마 시사로 당내 안팎이 어수선한데도, 후보들은 저마다 대구 시정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추경호 예비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대항마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웠다. 그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전당대회 전리품으로 사용할 정치인 후보를 내세웠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경제전문가 시장이 더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35년 가까이 경제 관료와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대한민국 경제와 재정의 설계부터 실행까지 그리고 국가 예산을 편성하며 집행해 본 경험이 있다"며 "나의 경제 전문성과 행정 경험, 정치력을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모두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윤재옥 예비후보는 정권 심판과 안정적 시정을 강조했다. 윤 예비후보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대구를 살릴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며 "민주당 후보 선물 공세에 빠져 이재명 정부 독재에 날개를 달아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대구가 계엄이 내란이 정치적 프레임이 갇혀선 안 된다"며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시장을 보고 협조할 수 있는 그런 시장을 선택해야 한다. 리스크없는 압도적 실행력은 윤재옥"이라고 자신했다.
최은석 예비후보는 실무적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2주 전 토론에서 오랫동안 준비한 대구의 경제 대전환 전략 803 대구 마스터 플랜에 대해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대구를 다시 대한민국의 3대 핵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의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능한 실물 경제 전문가, 완벽하게 준비된 후보다.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기업의 성장을 일으켜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지금 대구는 행정 잘하는 관리자, 시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유영하 예비후보는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공약을 홍보했다. 그는 "재래상과 지역 내 상가를 다니면서 정말로 대구 경제가 힘들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사가 안 돼서 정말 못 살겠다 먹고 사는 문제나 좀 해결해 달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대구 시민들이 경제가 나아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삼성, 반도체, 펩(공장)을 반드시 유치해서 대구 경제의 판을 뒤집겠다"며 "대구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홍석준 예비후보는 현역 의원들의 출마를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국회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보냄 받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선거에 나오는 참담한 일이 일어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작지만 제가 가진 기득권을 버리고 4년 치 보수를 버리고 필요하다면 이진숙, 주호영 의원 등과도 껴안을 수 있는 경선을 다시 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현장 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인이 아닌 검증된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며 "행정을 모르는 정치인은 시행착오로 반복할 수밖에 없다. 지금 대구는 그런 시행착오를 감당할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년은 떠나고 경제는 추락하고 도시의 활력은 사라졌다. 대구는 더 이상 말로 하는 정치인의 연습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저는 말이 아니라 성과로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대구를 확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공통질문으로는 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와의 차별화된 전략이 제시됐다.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은 김부겸 후보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각각 내세우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윤재옥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를 '문재인(전 대통령)의 남자'로 규정하며 "친명 횡재 비명 횡사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일당독재 퍼즐을 맞추기 위한 억지"라고 쏘아붙였다. "아무리 제2의 노무현이라고 포장해도 퇴행과 욕심"이라며 "대구를 위해 희생하고 대구에 미친 사람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최은석 예비후보는 "김부겸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국회의원 4선,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전형적인 기성정치인"이라며 "정치 대 경제로 붙으면 김부겸 후보의 승산이 없다"고 분석했다. 자신을 "평생을 성과로써 검증받아온 대기업 사장 출신"으로 소개하며 경영 DNA를 통한 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유영하 예비후보는 "이번에 대구시장 출마 선언하기 전까지 대구의 어떤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며 김 후보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또한 "행안부 장관과 총리를 하면서 김부겸 예비후보가 대구 경제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실정을 질타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나를 제외한 국회의원 시장 예비후보들은 대구 경제를 이렇게 만든 공범자들"이라며 김 후보가 이 점을 공격할 것이라 내다봤다. 본인을 "지역경제를 살린 대구의 토박이 행정 전문가"로 정의하며 "대구의 애국 청년들이 이번 본선에서 필승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준 예비후보는 연고와 디테일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금까지 대구의 집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고 집을 산적도 없다"며 "김부겸 예비후보는 디테일이 없다. 구체적으로 공간 개발을 어떻게 하겠다든지 산업을 어떻게 하겠다든지 디테일에서는 확실히 김부겸 예비후보다 앞서 있다"고 평했다.
추경호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예산 확보 발언을 직격했다. "최근 대구 시민들은 김부겸 후보가 선거 때 말만 했지, 문재인 정권에서 총리까지 하면서 대구를 위해 해놓은 게 뭐가 있느냐고 한다"며 "그러자 김부겸 예비후보는 이번에 땡깡부려 예산을 가져오겠다고 한다. 능력이 없으니 문밖에서 가져오겠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라 살림 운영하고 추경호가 쌓아온 경제 예산 전문성은 땡깡이 아닌 실력으로 만들어내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주도권 토론에서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책임 소재와 주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은 서로의 약점을 파고드는 동시에 차별화된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현역 중진인 윤재옥 예비후보를 정조준하며 지역 쇠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예비후보는 윤 예비후보의 지역구인 달서구를 언급하며 "지난 14년 동안 달서구 인구가 60만 명에서 50만 명으로 10만 명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인·월배, 계명대 일대 상권은 상가 5곳 중 1곳이 공실일 정도로 침체돼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치인이 대구시장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후보는 "달서구 인구 감소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달성군으로의 인구 이동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인한 인구 이동도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에 당선된다면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후보들의 대표 공약에 대한 현실성 검증도 치열했다. 특히 유영하 예비후보의 '삼성 반도체 펩(공장) 유치’와 이재만 예비후보의 '스피어(초대형 공연장) 유치' 공약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예비후보는 유 예비후보의 공약에 대해 "대기업은 인재가 있는 곳으로 간다"며 "수도권을 떠나지 않으려는 인력 구조를 고려할 때 단순한 유치 논리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유영하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을 겨냥해 "초대형 미디어 구조물 특성상 빛공해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대구 경제를 두고도 후보 간 시각차는 뚜렷했다.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최은석 예비후보는 '산업 내실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은석 예비후보는 "외부 사업 유치보다 산업 구조 자체를 고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대구시장은 단순한 행정 관리자가 아니라, 도시를 경영하는 CEO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인 출신으로서의 전문성을 부각했다.
개인 신상과 의정 활동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유영하 예비후보는 홍석준 예비후보를 향해 "과거 국회 출석률이 낮았던 인사가 시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또 홍 예비후보의 민생펀드 공약에 대해서도 "재원 마련 방안이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예비후보는 "대구시 단독이 아닌 금융권과 상공계가 함께하는 구조로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치열한 난타전 속에서도 경선 이후를 대비한 '원팀' 정신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추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과도한 네거티브는 결국 상대 당에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이어 "경선은 치열하게 하되, 끝나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최종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결집해 본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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