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까지 보낸 트럼프 굴욕… 헝가리 오르반 16년 만에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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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했다.
2010년 재집권 이후 '비자유주의 민주주의'를 내세워 장기 집권한 '유럽의 트럼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6년 만에 실각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유럽 모델로 키웠다는 뜻에서 유럽의 트럼프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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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138석 싹쓸이… EU는 반색
물가폭등·부패 논란이 패배 원인

헝가리 여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했다. 2010년 재집권 이후 ‘비자유주의 민주주의’를 내세워 장기 집권한 ‘유럽의 트럼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6년 만에 실각했다.
헝가리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7.74% 기준 전체 199석 중 친유럽 성향의 야당 티서가 138석,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는 55석을 각각 차지했다. 당초 티서는 정치·사회 시스템 개혁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3분의 2(133석)를 최종 목표로 제시했으나 이보다 4석 더 얻어 강력한 정책 추진 동력까지 확보했다. 머저르 페테르 대표는 승리가 확정되자 “헝가리 국민은 23년 만에 역사를 써냈다”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위치에서도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도 패배한 첫 해외 지도자가 됐다. 앞서 일본 폴란드 아르헨티나에선 트럼프 지지를 얻은 지도자들이 모두 당선됐다. 트럼프는 6개월 동안 소셜미디어에 오르반 지지를 5차례 거론했고 지난 7일 J D 밴스 부통령을 부다페스트로 급파해 지원했다. AP통신은 “미국 반대편의 작은 유럽 국가의 선거지만 오르반 총리의 패배는 미국에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유럽 모델로 키웠다는 뜻에서 유럽의 트럼프로 통했다. 특히 이번 총선은 EU가 추구하는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등 EU 정책에 제동을 걸어왔던 탓에 미국·러시아와 EU 간 대리전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선거에선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 등 민생 문제가 유권자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2023년 0.8% 안팎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빠졌고 물가 상승률도 20%를 웃돌며 EU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식품 가격 급등은 서민층에 직격탄이 됐다.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강조했지만 법치 훼손과 부패 논란으로 EU의 자금 지원이 동결됐다.
선거 막판엔 외무장관이 EU의 기밀 회의를 러시아에 실시간 중계하듯 보고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고 측근들의 부패 의혹까지 겹쳤다.
정권교체로 헝가리의 대외 정책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동결됐던 EU의 170억 유로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고, 헝가리 반대로 막혔던 EU의 우크라이나 지원(900억 유로)도 풀린다. EU는 오르반 퇴장에 반색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한 나라가 유럽으로의 길을 되찾았다”며 환영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유럽의 민주주의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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