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값 40% 올린 세븐일레븐…편의점 도미노 인상 우려에 점주들 ‘한숨’

이다빈 2026. 4. 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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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여파가 편의점 점주들의 매장 고정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 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 가격을 약 40% 인상했다.

이번에 인상된 제품은 매장 내 쓰레기통이나 재활용통에 사용하는 소모품용 비닐봉투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종량제봉투와는 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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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매장 소모품 비닐봉투 4종 가격 약 40% 인상
“제조 협력사 요청에 부득이하게 조정”…점주 고정비 상승
CU‧GS25‧이마트24 “인상계획 없다”…시장 상황 예의주시
서울 시내 한 세븐일레븐 매장의 쓰레기통에 비닐 봉투가 씌워져 있다. 이다빈 기자 

고유가 여파가 편의점 점주들의 매장 고정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 가격이 40% 가까이 오르면서,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자 CU, GS25,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 본사로 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 가격을 약 40% 인상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비닐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플라스틱·비닐 등 포장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업계 소모품인 쓰레기봉투 생산 중소 협력사의 부담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세븐일레븐은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와 상생 협력 강화를 위해 업체측의 요청에 의거 쓰레기봉투 단가를 부득이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상된 제품은 매장 내 쓰레기통이나 재활용통에 사용하는 소모품용 비닐봉투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종량제봉투와는 별개다. 종량제봉투는 지자체가 매장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본사의 가격 결정과는 무관하다. 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친환경 비닐봉투(100원)’ 역시 이번 인상 대상과는 관련이 없다.

세븐일레븐이 점주에게 공급하는 비닐봉투는 50매 단위의 검정 대·소, 투명 대·소 등 총 4종이다. 검정 대형은 77원에서 106원으로 37.7%, 검정 소형은 57원에서 78원으로 36.8% 인상됐다. 투명 대형은 80원에서 111원, 투명 소형은 59원에서 82원으로 각각 38.8%, 39%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인상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가격이 언제 다시 조정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재차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단가 조정은 중소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이며 향후 유가 안정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재조정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점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매장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점주가 직접 구매하거나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지만, 본사가 사실상 원가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어 대체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매장 쓰레기통 등 규격에 맞는 제품을 별도로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관계자는 “점주들은 매장용 쓰레기봉투 비용으로 월 평균 5만원 이내로 지출하고 있다”며 “매장 규모가 크거나 시식 테이블을 운영하면 소모가 많은 만큼 매장 운영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금액 자체보다 고정비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나프타 가격 상승 영향으로 관련 물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 점주들도 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이 다른 편의점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편의점 특성상 비닐봉투는 필수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CU, GS25, 이마트24 등 주요 업체들은 현재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비닐봉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면서도 “다만 제조사 부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협력사의 인상 요청을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운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지만 수급 불안정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인상 협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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