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천궁Ⅱ 조기인도 타진…UAE도 요격미사일 요청”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4. 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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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걸프국, 방공공백 우려에 韓·우크라로 무기 다변화”
韓 요격미사일, 미국 패트리엇 압도하는 가성비에 성능 뛰어나
드론 전투 경험 다수 축적한 우크라산 요격 드론에도 관심 모여
한국형 3축 체계 자산 ‘천궁-Ⅱ’ (사진=연합뉴스)
중동 걸프 국가들이 한국, 영국, 우크라이나산 무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주간의 공습으로 방공 탄약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고, 미국산 무기의 높은 가격과 생산 속도 문제 등으로 대체 무기 확보가 시급해진 탓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한화와 LIG D&A(옛 LIG넥스원)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Ⅱ) 체계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한국 업체들에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M-SAM은 드론과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방공체계다. UAE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실제 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는 UAE에서 요격 목표로 삼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30기 중 29기를 격추하며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패트리엇과 비교해 가격은 4분의 1 수준이면서도 요격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비슷한 수준이라 주목을 끌었다. 이미 생산 능력 한계치에 다다른 미국산 무기보다 빠르게 인도도 가능하다.

미국산 무기들은 신속한 전장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 등 미국의 대형 방산업체들은 이미 최대치 생산 능력을 가동하는 중이다. 미국과 걸프국들이 중동 전쟁에 쓴 패트리엇만 이미 연간 생산량의 2배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지난 1월 패트리엇 최신형(PAC-3 MSE) 제조를 연간 600대에서 2000대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향후 7년간에 걸친 목표로 도입은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무기의 주요 고객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이 대체 미사일 방어체계를 찾기 위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국가는 한국의 방공 시스템 외에도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미국의 전통적인 개틀링 기관포, 영국 스타트업의 저가 미사일 등 다양한 수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거리 요격체계뿐만 아니라 요격 드론, 전자전 장비, 근접방어 수단 등을 결합해 다층적 방공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특히 최근 저가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격이 확산하면서, 기존 고가 요격체제 중심 대응이 아닌 저가 요격 드론과 전자전 장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드론 전투 경험을 축적한 우크라이나에 무기 수출, 경험 공유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크라이나와 무기 생산 및 경험 공유를 위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UAE 역시 우크라이나와 협정을 논의 중이다.

WSJ은 미국과 걸프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 규모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저가 드론이 대규모 공습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요 급증에도 미 방산업계가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확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줘 잠재적 수주를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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