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는 끝났지만…” 청년들 다시 모이게 한 ‘갓플렉스’ 이후 이야기
캠퍼스·교회 곳곳서 기도와 연합 흐름 확산
다음 달 1일 순복음강남교회서 ‘시즌7’ 집회 개최

‘갓플렉스(GODFLEX)’는 국민일보와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이 기독 청년을 위한 말씀 찬양 집회로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코로나 시기부터 지난 5년간 전국 교회와 캠퍼스에서 청년들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마음껏 표현하는 예배를 드렸다. 그 결과 집회 이후에도 기도와 연합, 공동체 회복의 움직임이 이어지며 그 의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다음 달 ‘갓플렉스 시즌 7’ 개최에 앞서 지금까지의 변화를 짚어본다.

2024년 10월 충남 천안 백석대(총장 장종현 목사)에서 열린 갓플렉스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캠퍼스 신앙 분위기를 되살리는 전환점이 됐다. 공규석 백석대 교목본부장은 1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갓플렉스는 코로나19 이후 백석홀에서 처음 열린 대형 집회로 캠퍼스 영적 운동의 신호탄이었다”며 “학생들 사이에 영적 각성이 일어나고 자발적인 기도 모임이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교내 곳곳에서 시작된 소규모 모임은 빠르게 인원이 늘며 정기 모임으로 자리 잡았고, 다양한 형태의 기도 모임이 이어졌다. 학교 인근 자취방에서 5~6명이 모이며 시작한 ‘솔라피데’ 모임을 비롯해 졸업생이 운영하는 학교 앞 식당에서 화요일 저녁마다 40여 명이 모이는 ‘PM(프레이어스 무브먼트)’, 교수 연구실을 개방해 운영된 ‘백기모(백석기도모임)’, 아침 식사와 함께 교제를 나누는 ‘만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11월 학교 베데스다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연합기도회로 이어졌다. 35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5시간 동안 함께 기도한 이 집회에는 인근 나사렛대, 상명대 등 타 대학 학생들도 참여해 연합의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행사 전 교수 연구실과 총장실을 찾아가 기도회를 제안하고 격려를 받기도 했다.

캠퍼스 선교단체 간 연합도 눈에 띄는 변화다. 그동안 각개 활동을 이어오던 단체들이 갓플렉스를 계기로 처음으로 함께 부스를 운영하며 협력의 장을 만들었다. 백석대 캠퍼스선교단체 연합회 대표 임진혁(40) JDM(예수제자운동) 간사는 “연합의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며 “그 과정에서 한 재학생이 모임에 관심을 갖고 실제로 참여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목실 역시 간식 차량 제공과 재정 지원 등으로 기도 모임을 뒷받침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방학 기간에도 이어지며 지속성을 확보했다. 공 본부장은 “연합기도회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월 방학 기간에 기숙사에서 신앙수련회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올해 50주년을 맞은 백석대는 2026학년도 1학기부터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마다 연합기도회를 공식화해 부흥의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 교회 청년부에서도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충북 청주상당교회(안광복 목사)에서는 2024년 6월 갓플렉스 이후 청년들 사이에 ‘친교 모임·기도 붐’이 일었다. 집회 직후 열린 수련회 참여율이 높아졌고, 이러한 흐름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당시 청년부를 이끈 정주영 목사는 “갓플렉스 행사 2주 뒤 청년부 수련회를 열었는데 참석률이 이전보다 높았다”며 “이전에는 청년들이 수동적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갓플렉스는 청년을 주체로 세워주며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그해 9월 백석대에서 열릴 갓플렉스를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기도 모임을 조직한 점도 주목된다. 정 목사는 “우리만 은혜를 누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 청년들을 위해 중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갓플렉스가 개최됐던 경기 안산제일교회(허요환 목사)에서는 지역 청년 간 연대가 강화됐다. 행사 당일 안산 지역 대학선교단체와 기독 굿즈 브랜드 등의 단체가 교회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이를 계기로 인연이 된 서울예배 기독 청년들이 주최하는 그해 12월 안산 지역 청년 복음화를 위한 ‘리파이어(RE;FIRE)’ 집회 장소로 교회 공간을 제공했다.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는 기도 모임과 봉사활동도 새롭게 시작됐다. 연탄 나눔, 보육원 섬김 등 지역사회 사역으로까지 확장되며 신앙이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상도 안산제일교회 청년부 총괄목사는 “경기도 서남권에선 기독 청년이 삶과 사랑을 터놓고 나누는 자리나 이들을 위한 찬양 집회가 흔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청년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컸다”고 했다.

갓플렉스는 공동체를 하나로 묶고 신앙을 재정비하는 역할도 했다. 역할도 했다. 광주 서구 월광교회(김요한 목사)에서는 집회 전 1차 신청에서 1000석이 1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집회 당일에는 여수, 광양 등 인근 지역에서 온 청년들로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날 미디어팀장으로 행사 진행을 도왔던 손혜민(27)씨는 “행사에서 처음 만난 청년들이 교회에 정착해 반주자나 순장 등 사역자로 섬기게 된 예도 있었다”며 “일회성 참여를 넘어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어지는 열매였다”고 전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SNS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며 공동체 결속도 강화됐다. 손씨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교회 SNS를 관리하고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를 통해 외부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캠퍼스 선교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 지역 내 캠퍼스 선교단체로서는 청년들과의 접점을 높이게 된 계기도 됐다. 김정화 광주 DFC(제자들선교회) 목사는 “현장에서 단체를 소개하고 지역교회와 연합하며 청년·청소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학 내 전도와 홍보가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라며 “기독교 동아리 활동 자체가 ‘포교’로 인식되거나 제약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들과 지역교회를 섬기기 위해 이런 집회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귀한 시도”라며 “지속적인 사역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의 경우 갓플렉스는 새로운 운동을 만들기보다 기존 신앙 흐름을 다시 깨우는 ‘재점화’ 역할을 했다. 2023년과 2024년 갓플렉스 기획에 참여한 장병석 목사는 “갓플렉스는 기존 신앙의 흐름 속에 또 한 번의 자극과 도전을 주는 계기가 됐다”며 “타성에 젖어 있던 청년들이 믿음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갓플렉스를 경험한 교회들은 시즌7을 앞둔 청년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주상당교회의 정 목사는 “갓플렉스는 ‘너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자리였다”며 “시대적 불안 속에 있는 청년들에게 교회가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산제일교회의 이 목사 역시 “청년들이 신앙을 드러내고 고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믿음 안에서 풀어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갓플렉스 시즌7’는 다음 달 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순복음강남교회(이장균 목사)에서 열린다. ‘도파민 디톡스: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주제로 짧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 청년 세대의 내면을 돌아보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위러브 유닛의 찬양과 박요한 혜윰교회 목사의 말씀, 신앙 크리에이터 ‘허니서커’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또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배우 권오중의 강연도 마련된다. 행사 당일 오후 5시부터는 순복음강남교회 청년부가 직접 준비한 오픈 부스와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부스 등 사전 행사가 진행된다. 1차 사전 신청은 오는 15일 오후 5시부터 인스타그램 ‘ythemission’ 계정 프로필 상단 링크를 통해 진행된다.
김수연 양민경 임보혁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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