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논란,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 "영국 국채 처분"

류승연 2026. 4. 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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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충돌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 강조... 추경엔 "물가영향 낮고 성장률 0.2%p 견인" 긍정하기도

[류승연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3.31
ⓒ 연합뉴스
"외화자산 보유와 관련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미 외화표시 금융자산을 상당부분 처분하였고 외화자산 비중을 추가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자신과 가족이 가지고 있던 해외 자산이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최근 외화 자산 상당수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자는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목적으로 안전자산을 일정 비중 보유하기 위해 매입했다"면서도 "영국 국채는 이미 매도했다"고 밝혔다. 향후 자산 백지신탁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외화표시 금융자산은 이미 상당부분 처분했고 외화자산 비중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국내 주식 역시 "매도할 계획"이라고 소명했다.

앞서 신 후보자가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인 건 신고 재산 약 82억 원 중 절반이 넘는 55.5%(약 45억7000만 원)가 해외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 외화 자산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행 총재는 외환당국 수장으로서 자칫 원달러 환율의 변동에 따라 신 후보자의 자산가치가 커질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이해충돌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정책판단의 기준은 국민 전체의 이익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한 것 외에 국내 정책 실무 경험이 적다는 점은 여전한 '약점'으로 꼽힌다. 신 후보자 역시 자신의 부족한 점으로 "오랜 해외 생활로 국내 정책 실무 경험이 적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총재로 임명된다면 다양한 경제주체들과 만나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며 "BIS에서 쌓아온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국은행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우리 경제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성장률 2.0% 하회할 것"… 물가 상방 압력 경계

신 후보자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한은이 당초 예상한 2.0%에 미치지 못할 걸로 내다봤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중후반까지 치솟아 기존 전망치(2.2%)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은 신 후보자의 향후 국내 경제 전망내용이다.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확대 되었으며, 이로 인해 금년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인 2.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 정도와 정부의 추경효과 등은 중동 전쟁의 충격을 어느 정도 완충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동전쟁 이후 유가충격으로 인해 올해 소비자 물가의 상방압력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중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한국은행의 물가전망치 2.2%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기 침체 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일축했다.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의 상방압력과 성장의 하방압력이 동시에 확대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침체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환율과 관련 "시장에 불필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강건하고,WGBI(세계정부채권지수) 편입자금도 유입되고 있어 중동전쟁이 잘 수습된다면 환율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 중인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신 후보자는 "최근 중동전쟁으로 물가의 상방압력과 성장의 하방압력이 동시에 확대되고 취약부문의 어려움도 가중된 상황에서 추경은 이러한 충격의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추경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낮으며, 오히려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가량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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