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방미 저격한 한동훈…‘부산 북갑’ 출마 앞두고 몸풀기 나서나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출마 시사…“부산시민 위해 살겠다”
장동혁, 친한계 겨냥 “당 외부 인사 지지 선언, 명백한 해당행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가 50여일 남은 시점에서 미국을 방문한 장동혁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주도권 경쟁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한 한 전 대표의 메시지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지난 11일 수원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해 장 대표의 5박 7일 방미 일정을 두고, 자칫 지도부의 ‘선거 포기’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에 지방선거 표가 있는지 묻고 싶다. 선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리더가 줘서는 안 된다”라며 장 대표를 비판했다.
지도부가 이른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논란에 여전히 빠져있는 점도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이제 계엄·탄핵의 강을 넘어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재명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국민들은 당권파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공천 상황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국민들이 바라볼 때 얼마나 한심하고 황당하게 보겠나”라며 “경기도는 가장 많은 시민이 살고 있는 지역임에도 당권파는 마치 선거를 포기한 듯 행동하고 있다.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파를 겨냥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연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배경에 ‘부산 북갑’ 출마를 둘러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주도권 싸움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얼마 전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 하교하는 중학생들과 만났던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에서 부산 시민을 위해 살겠다”면서 사실상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 출마설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특히 한 전 대표 스스로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부산 북구에 위치한 만덕동 방문을 공개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만덕동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후보 선출로 재보궐선거가 유력한 부산 북갑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0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궐선거 실시 사유가 발생하는 지역은 해당 당협위원장을 즉각 사퇴시키기로 했다”면서 “선거 사유가 발생한 즉시 당협위원장이 물러나 공정한 선거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규 지방조직운영규정 28조인 ‘관내 국회의원 선거 실시 사유가 발생할 시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이 재보궐선거에 불출마한 경우 사퇴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들며 “앞으로 재보궐 사유가 발생하는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별도의 최고위 의결을 거치지 않더라도 즉각 사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한 전 대표 지지 의사를 밝힌 서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면서 “특정 인물과 상황을 거론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인사가 아닌 정치인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하거나 공천을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경고하며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가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향후 지도부와 친한계의 갈등이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갑에 출마하게 되면 친한계 의원들이 부산을 방문해 자연스럽게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도부가 과연 이를 어떻게 바라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한 전 대표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해석은 이르다”면서 “향후 당이 부산 북구갑에 후보를 공천하면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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