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올랐는데도 몰린다…테슬라 모델 Y L ‘수요 쏠림’ 왜 [현장+]
3열 확장에 패밀리 수요 집중…“모델 Y 대신 YL 고민”
출시 일주일 만에 500만원 인상에도 관심 지속…출고는 내년까지 밀려

테슬람(Teslam).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이슬람의 합성어로, 테슬라를 추종하는 소비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다소 과장된 표현처럼 들리지만, 13일 테슬라 강남전시장에 가니 이 단어가 완전히 허황된 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부터 1시 사이, 전시장에는 직원을 제외하고 열댓 명가량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었다. 평일임에도 일부 완성차 전시장에 방문객이 1~2명에 그치는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평일이라 대기 줄은 없었지만, 방문객들의 시선은 일제히 최근 출시된 테슬라 모델 Y L에 쏠려있었다.13일 기준 강남 전시장에는 모델 Y와 모델 Y L을 비롯해 모델 S, 모델 3, 모델 X, 사이버트럭까지 주요 라인업이 함께 전시돼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건 단연 모델 Y L이었다. 기존 모델 Y 바로 뒤편에 배치돼 있어 두 차량을 직접 비교하기 쉬웠고, 방문객들 역시 자연스럽게 두 모델을 오가며 차이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3일에 테슬라코리아가 출시한 모델 Y L은 기존 모델 Y 대비 후면 길이가 늘어나며 3열 좌석이 추가된 6인승 구조다. 2열과 3열은 전동으로 접을 수 있어 공간 활용성 및 편의성이 높다. 기존 모델 Y에 좌석을 추가한 것이라 뒷열 좌석이 좁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탑승해보니 2·3열 공간은 예상보다 넉넉한 편이었다. 성인이 앉아도 답답함이 크지 않았고,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무리는 없어 보였다.
실내는 테슬라 및 전기차 특유의 ‘미니멀’ 그 자체였다. 물리 버튼은 창문 조작과 방향지시등을 제외하면 거의 사라진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기능은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해야 했고, 단순한 기능 하나를 시행하려 해도 2~3번의 터치가 필요했다. 이 같은 인터페이스는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켜 안전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델 Y L에 기본 적용된 19인치 에어로 휠도 눈길을 끌었다. 휠 위에 커버를 덮은 구조로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거리와 전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설계 방식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보였다. 모델 Y L의 시트 색상은 화이트(현재는 단종으로 젠 그레이 선택 가능)와 블랙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화이트 시트의 경우 오염이 우려됐다. 전시장에 전시된 일부 차량에는 청바지 등으로 인한 이염 흔적이 눈에 띄었다. 방문객들이 반복적으로 탑승하며 생긴 흔적으로 보인다.

방문객 70~80%가 Y L이 목적…수요 쏠림 뚜렷
방문객들은 Y L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강동훈(가명·42·서울 노원구)씨는 두 번째 전시장 방문이었다. 강 씨는 “지난 주말에 방문했는데, 그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못 봤다”며 “테슬라를 살 계획은 있는데 모델 Y와 Y L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테슬라를 타는 지인들이 많은데 만족도가 높고, 최근 유가도 계속 올라 전기차, 그중 테슬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미 계약을 마친 방문객도 있었다. 이지훈(38·서울 강남구)씨는 “지난주 가격이 오르기 전에 모델 Y L을 계약했다”며 “오늘은 회사 동료들에게 산 걸 자랑하고자 같이 매장에 들렀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둘을 고려해 짐을 넉넉히 실을 수 있는 패밀리카가 필요했다”며 모델 Y L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테슬라 전시장 관계자는 “모델 Y L 출시 이후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며 “이날은 월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20명 넘게 방문했고, 전체 방문객의 70~80%가 Y L을 보러 온다”고 말했다. 특히 SUV 특성상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주말에는 혼잡도가 더 높다는 설명이다.
출고 시점도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전시장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6월 출고가 가능하지만, 보조금을 적용하면 내년 초 인도를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Y L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는 분위기다. Y L은 이달 초 6499만원으로 공개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6999만원으로 500만원 인상됐다. 그럼에도 전시장에서는 가격에 대한 문의보다는 실제 차량 확인과 계약 여부를 고민하는 방문객이 더 많았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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