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실서 흉기로 교사 찌른 고3…“중학생 때 혼나 트라우마” 무슨 일

신진호 2026. 4.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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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고3 학생이 교사를 흉기를 찌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진호 기자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흉기로 교사를 찌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충남경찰청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112를 통해 “교사가 학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신고 접수와 동시에 119상황실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흉기에 찔린 교사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났던 A군(18)을 살인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이다.


교장, 교사-학생 오해 풀기 위해 자리 마련


중앙일보 취재 결과 A군은 이날 오전 교장실에서 교사 B씨와 면담하던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장실에는 A군과 교사 B씨 등 두 사람만 있던 상황이었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A군이 과거 B씨가 자신에게 생활지도 과정에서의 일을 마음에 담고 있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A군은 B씨가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때 사제지간이었다고 한다.
13일 오전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고3 학생이 교사를 흉기를 찌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육당국도 학교 측과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 [사진 충남교육청]
이후 A군이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올해 초 B씨가 해당 학교로 부임하면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B씨를 만나게 된 A군은 지난달 초 담임교사와 교장에게 자신이 중학생 때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고 한다. 면담에서 A군은 “B선생님이 나를 혼낸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반면 B씨는 A군이 생각나지만, 과도한 훈계나 혼을 냈던 적이 없던 것으로 기억했다. 교육당국은 당시 B씨가 A군을 포함해 여러 학생을 대상으로 생활지도를 했으며 특별한 일은 없던 것으로 파악했다.

학교 측은 A군을 면담한 뒤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는 일이 없도록 수업시간과 과목도 조정했다. 이후 교장은 두 사람의 오해를 풀기 위해 이날 교장실에서 면담기회를 마련했지만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경찰, "학생 미리 흉기 준비한 것으로 추정"


경찰은 A군이 미리 흉기를 준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초 A군은 다른 장소에서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교장의 연락을 받고 학교에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A군과 B씨 두 사람의 관계를 조사하는 한편 B씨의 회복과 정신적 치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교장과 동료 교사, 주변 지인으로부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며 “A군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교사노조는 성명을 내고 “교육 현장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하고 충남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응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계룡=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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