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면 민가 내려올 듯”…늑구 수색 6일째 “생존 가능성 커”
김방현 2026. 4. 13. 14:32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작업이 엿새째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늑구는 여전히 생존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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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6일째 소식 없어
1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열화상카메라가 부착된 드론 2대 등을 동원해 수색했지만 늑구의 움직임이나 배설물 등 흔적을 찾지 못했다. 늑구 모습이 마지막으로 수색당국에 포착된 것은 탈출 다음 날인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쯤이다. 당시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열화상카메라에 촬영됐으나,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놓친 뒤 나흘 넘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5분쯤 대전 오월드 늑대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판 뒤 탈출했다.
수색 작업은 지난 9∼10일 내린 비에 더디게 진행됐고, 지난 11일부터 날이 맑아져 드론을 10대 투입하며 집중적으로 진행됐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3일 낮에도 수색작업은 계속됐다. 소방 당국은 인원을 대거 투입하는 게 오히려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직접 투입 인력은 최소화하고 있다. 수색 범위는 오월드 반경 6㎞ 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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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획틀 먹이 까마귀가 먹어
소방 당국은 1~2일 더 수색해 늑구의 배설물이나 발자국 등 흔적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으면 보문산 주변에 있는 CC(폐쇄회로)TV 30여대를 확인하기로 했다. 늑구가 보문산을 벗어났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탈출 전날인 지난 7일 마지막 식사로 닭 두 마리를 먹은 게 전부인 늑구가 많이 지쳐 배고플 것으로 보고, 예상 이동 경로 10여곳에 먹이(닭고기)를 둔 포획틀을 뒀다. 지금까지 일부 포획틀에 놓아둔 먹이는 까마귀나 오소리가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은 늑구가 아직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13일 오전 오월드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비가 왔기 때문에 늑구가 마실 물이 곳곳에 있을 것”이라며 “물만 마셔도 2주 정도는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월드측은 늑구가 복귀할 것에 대비해 늑구가 탈출한 우리의 문을 개방해뒀다고 한다. 늑구 복귀에 대비하기위해 나머지 늑대 14마리는 옆방으로 옮겼다. 사육장은 땅 밑으로 40cm 깊이의 콘크리트 벽이 있고, 전책과 철조망으로 이중 보호된 상태였다. 이관종 오월드 원장은 "탈출 당일 사육사들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다른 늑대를 옮기던 중이어서 늑구에게는 집중을 못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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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을 파고 은신하지는 않았을 것"
전문가들은 늑구가 먹을 것을 찾으러 산 아래 민가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청주대 최현명 동물보건복지학과 교수는 “늑구가 배고파 지치면 먹이를 찾아 산 정상 쪽보다 힘이 덜 드는 밑으로 내려올 수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텃밭이나 양계장 등에서 일하는 주민에 목격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늑구가 탈출한지 6일이나 된 만큼 주변 지리에 익숙해 우왕좌왕 하지 않고 사람을 요령있게 피해 다닐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늑구가 굴을 파고 숨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늑대는 퇴로가 막히고 쫓긴다고 느끼면 굴을 파고 숨지 않는다"라며 "나무 밑 등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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