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면 가까워지는 정교, 유권자 '표심 흔들리까 우려'

용인시민신문 2026. 4. 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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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선거로 이용에 채무관계 성립 우려"

[용인시민신문]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용인 지역 정치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선거구별 대진표 윤곽이 잡혀가자 후보군은 지역 안팎을 바쁘게 누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종교와 정치의 밀착 장면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치가 종교의 신뢰를 빌려 표심까지 끌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방선거 일정은 이미 본격 국면에 들어섰다.
 6월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본격적인 선거운동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수지구의 한 대형 종교단체는 지역 안에서 정치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거론된다. 평소에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지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치권 인사들의 출입이 부쩍 잦아진다는 이야기가 지역사회 안팎에서 반복해 나온다. 신앙 공동체여야 할 공간이 선거철만 되면 표밭처럼 비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그만큼 짙다.

이 종교단체에 다닌다는 한 신자는 "선거철에 가까워지면 정치인들이 자주 찾아온다"며 "교인이 많아서 그들 표심을 받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괜히 정치에 이용하는 것 같아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활동하는 일부 정치인 가운데서는 특정 종교단체를 거점으로 종교활동을 이어온 사실이 알려진 예도 있다. 일부 정치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특정 종교와의 친밀한 관계를 꾸준히 드러내기도 한다. 종교행사 참석 사진이나 관계자들과 함께한 장면을 잇달아 올리며 종교계와의 연결성을 은근한 정치 자산처럼 보여주는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정책과 역량보다 어느 공동체와 얼마나 가까운지가 먼저 읽히는 순간 선거가 기울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선거철마다 표을 얻기 위한 공약이 난무한 가운데 유권자의 옳바른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용인시민신문
종교의 자유도, 정치 참여의 자유도 기본권이다. 종교인도 유권자이고 정치인도 지역사회 곳곳을 만날 수 있다. 문제는 그 자유가 선거철마다 한쪽으로 과도하게 겹쳐 보일 때다. 종교적 신뢰가 정치적 지지로 옮겨가고, 정치적 이해가 다시 공동체 내부 분위기에 스며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공직선거법은 이 경계를 비교적 엄격하게 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내에 따르면 누구든지 종교적 기관이나 단체의 조직 안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종교시설 안에서의 선거운동도 제한된다. 신앙 공동체의 내부 신뢰와 위계가 자유로운 정치적 선택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규정이다.

용인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종교단체가 존재하는 것, 종교인이 정치적 의견을 갖는 것, 정치인이 종교계를 만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일부 정치인이 유독 종교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특정 종교와의 연결성을 사실상 지지 기반처럼 내비치며, 지역사회 안에서는 어느 종교권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를 두고 말이 도는 현실이 문제라는 것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책보다 관계망이 먼저 회자하는 풍경은 유권자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지방선거는 시민 삶과 가장 가까운 선거다. 도로 하나를 어떻게 놓을지, 학교와 복지를 어떻게 챙길지, 교통과 개발, 환경과 예산을 어떻게 풀지 따지는 선거여야 한다. 그런데 후보의 정책보다 특정 종교 공동체와의 친밀성이나 접근성이 경쟁력처럼 소비되면 선거는 생활정치의 장이 아니라 조직 동원 경쟁으로 기울기 쉽다. 종교가 정치의 기반처럼 읽히는 순간, 정치도 종교도 본래의 자리를 잃게 된다.

지역 정치권도 이 문제를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종교계 인사를 만나고 현장을 찾는 일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다만 특정 종교 공간이 선거철마다 반복적으로 정치인의 무대처럼 비치고, 일부 후보가 종교적 배경을 정치 자산처럼 활용하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시민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에서 시의원 후보로 준비 중인 한 정치인은 "선거를 치르는 데 종교는 이미 하나의 조직으로 여겨진다. 그만큼 선거를 치르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문제는 당선 이후 채무관계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매우 아슬아슬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유권자가 더 꼼꼼히 볼 수밖에 없다. 후보가 무슨 약속을 하는지뿐 아니라 누구와 자주 함께 서 있는지 어떤 조직과의 관계를 어떻게 드러내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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